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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언론인 뉴스허브는 몸무게가 23톤 정도인 거대한 혹등고래가 쿡제도 부근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고래 전문가 낸 하우저(63)를 뱀상어로부터 보호해줬다고 9일 밝혔다.
고래는 그를 머리나 입으로 밀면서 가슴지느러미로 감싸기도 하고 한 번은 물 밖으로 들어올리기까지 했다.
하우저는 “당시 상황을 보면 고래가 인간을 포함해 다른 종의 동물들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다”며 “이런 모습이 필름에 찍힌 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이 모르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과 같은 직관이 고래에게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고래와 하우저 근처를 배회하는 상어는 4.5m 정도 크기의 뱀상어로, 화면에서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모습만 보인다.
하우저는 “고래가 내게 다가왔을 때 무슨 일 때문인지 몰랐었다. 고래는 나를 10여 분 동안 밀고 다녔는데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멍도 들었다”며 “28년 동안 바다에서 고래를 연구해왔지만 고래가 일부러 머리, 배 등으로 밀거나 가슴지느러미로 감싸려고 하는 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