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포럼]남경필, 세월호 예로 들며 “지도자, 배의 선장과도 같다”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특강
나라안팎의 위기상황 ‘코리아리빌딩’ 근본해법 제시
정치 ‘연정’, 경제 ‘공유적 시장경제’, 안보 ‘모병제 도입’ 촉구
안희정 대연정 전적 동의…패권세력 제외 모두 힘합쳐야
  • 등록 2017-02-08 오후 4:17:40

    수정 2017-02-08 오후 4:17:40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특강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나침반에 비유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성곤·임현영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8일 리더의 역할을 ‘나침반’에 비유하며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특강에서 “지도자는 배의 선장과 같다”며 “단적인 예가 세월호 선장이다. 선장의 역할을 망망대해에서 내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와 경제를 아우른 이날 특강은 남 지사의 재치있는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경제계를 중심으로 정계, 관계, 학계, 문화예술계에서 각 분야 리더들은 남 지사의 특강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나라안팎의 위기상황…“글로벌 스탠더드 만들어야 미래 달라진다”

남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인용하면서 나라 안팎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우선 정치인 신뢰도 세계 97위, 출산율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최하위 수준, 세계 주요국 빈부격차 증가폭 1위, 사교육비 연간 33조원 OECD 기준 1위 등의 지표를 언급하며 “30년 짜리 정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적 위기를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은, 미국 트럼프, 중국 시진핑, 일본 아베, 러시아 푸틴 등 북한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의 지도자와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최고 지도자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남 지사는 이어 ‘100달러 지폐’를 예로 들면서 “이것은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100달러 지폐의 제조원가는 10센트에 불과하다”며 “상품으로 보면 12만원을 10센트로 사는 격이다. 이런 상품이 없다. 전세계 모두는 물론 개인과 기업이 이것을 가지려고 난리다. 100달러 지폐는 돈의 돈이다. 상품도 돈도 아니고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평가했다.

남 지사는 “이제 우리는 상품을 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이를 뛰어넘지 않으면 선진국이 안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드느냐 유무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코리아리빌딩을 강조하면서 △정치 △경제 △안보 각 분야에서 대전환을 촉구했다. 정치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연정과 협치를, 경제에서는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실험 중인 공유적 시장경제를, 안보에서는 모병제 도입·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한국형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특히 모병제 문제와 관련, “저출산으로 5년 뒤에 군대에 갈 5만명이 모자란다. 대선주자 중 군 복무를 3년으로 늘리자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1년으로 줄이자고 하는데 이건 ‘산수’다. 사람은 없고 지켜야 한다. 결국 직업군인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혹평·안희정 극찬’ 남경필 “패권세력 제외 모두 힘합쳐야”

남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한 이른바 대연정 구상과 관련,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과거 행정수도 이전을 공동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대연정 구상까지 서로 힙을 합친 것. 앞서 안 지사는 “차기정부를 누가 이끌든 대한민국 헌법은 의회와의 협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다. 국가적인 중요 안보외교 노선과 정치와 경제의 개혁조치들 역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민주주의와 의회 정치의 대화와 타협 구조를 정상화시켜서 시대의 개혁과제를 완성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연정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이미 경기도에서는 대연정을 하고 있다. 다만 누구하고 손잡을 수 있지만 아무하고는 손을 잡지 않는다. 패권세력은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사실 대연정 전도사다. 지난 2014년 7월 경기지사 취임 이후 야당과의 대연정을 실천해오고 있기 때문. 취임 초 “과연 되겠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야당에 부지사직을 넘겨줬다. 이 때문에 경기도의회는 여소야대라는 구조에도 연정을 기반으로 무리없이 운영돼왔다. 남 지사는 구체적인 연정 전략과 관련, “권력공유 방향에 대한 분명한 동의가 우선”이라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또는 단일화나 민주당·새누리당의 패권반대 세력과도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지사에 대한 극찬과는 별도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가절하했다. 남 지사는 “정치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박근혜 패권이 물러나면 다가올 또다른 패권은 안된다는 여론이 있다”고 문 전 대표를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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