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폴란드 원전 사업 본격화…‘지분율 49%’ 수용 관건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 개회
폴란드-한수원 ‘지분율 배분’ 논의
“韓, 원전 사업 가장 좋은 파트너”
본계약 후 한-폴란드 SPV 설립
  • 등록 2023-04-24 오후 6:00:00

    수정 2023-04-24 오후 6:00:00

[경주=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민간 발전사가 현지 원자력발전(원전) 사업의 협력의향서(LOI)를 맺은 가운데 원전사업의 지분율 배분이 본계약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수원과 폴란드 측은 앞으로 지분율 배분 등을 포함한 본계약 체결 후 원전사업을 이끌 합작회사(SPV)를 설립하고 현장조사 등 원전 건설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마치에이 스테츠 폴란드전력공사(PGE) PAK과 PGE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사장.
24일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CEO)은 경주 화백컨밴션센터에서 열린 ‘2023 원자력산업 국제회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작년 10월 LOI 체결 이후 한수원과의 사업 진행 경과 등을 설명했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특히 이번 원전 사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한수원이 49%의 지분율로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수원은 앞서 작년 10월31일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PGE와 함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LOI에 서명했다. 한국의 신형 원전인 APR 1400 기술을 기반으로 총 2기의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LOI는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 당사자 간 예비 합의의 일종이다. LOI 체결로 폴란드 원전 수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맞지만 아직 원전 수주를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한수원과 폴란드 측은 지분 투자율 배분을 합의함과 동시에 본계약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본계약 체결 예상 시점을 2024~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PGE와 제팍도 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이달 13일 한국과의 협력창구 역할을 할 합작회사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팍(PGE PAK)을 설립했다.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협상의 최대 관건은 재원 조달 분담과 그에 따른 사업 추진 합작회사의 지분비율이 될 전망이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어제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의 만남에서 ‘한수원의 지분 투자가 높았으면 한다’고 전했다”며 “49% 정도의 지분 투자가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측에는 파이낸셜과 관련해 한수원과 협력하길 원하는 다양한 기업이 있다”고 했다.

앞서 한수원은 폴란드 측에 원전사업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출을 지원하는 자금 조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제시한 모델은 파트너사들의 지분 참여를 통해 20%를 조달하고 부채 80%를 떠안는 방식이다. 부채의 49%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아 마련키로 한다고 전해졌다.

보이치에흐 사장은 이날 폴란드 정부의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G7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이며 유럽연합(EU) 내에서 100%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EU 국가 내 원전사업에 대한 지원이 투자자들에게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폴란드 역시 EU 국가로서 지원금을 투자자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치에이 스테츠 PGE PAK 부사장은 “APR 1400 원전 2개를 폴란드에 세울 예정이고 첫 번째는 2035년에 시작했으면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원전사업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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