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파견 마무리..실무회담에 쏠리는 눈

남북 고위급 회담 실무회담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정부합동지원단’ 현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북 고위급 회담 실무회담 수석대표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해졌다. 예술단 파견 논의를 마친 남북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의 종목, 규모,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에 대해 17일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 측은 천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실무회담 대표단으로 나선다. 북측은 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을 통지해 왔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마주한 바 있는 양쪽 대표단은 이번 후속 회담을 통해 이번 평창 올림픽 북한 대표단의 파견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이번 실무회담 의제가 우선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등 실무적인 문제를 다룰 예정이어서다. 대표단의 평창 방문 절차, 체류 지원 등도 논의된다.

이번 실무회담의 성과는 향후의 남북대화 및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번 회담의 분위기가 향후 이어질 회담에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남북은 평창 올림픽 외에도 군사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이번 대표단 파견에서 고위급 인사가 포함될 경우 추가 고위급 회담의 발판을 다질 수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와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실세 3인방이 깜짝 파견된 바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 측에 제의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천 차관은 이와 관련 “남북간 여러 현안들이 많이 있지만 한꺼번에 협의해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평창 올림픽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아서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집중해서 협의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올림픽 선수단 구성의 이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언급한 이후 국내에서는 단일팀 구성을 놓고 찬반 양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어느 수준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지도 이번 회담에서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저자세로 협상에 임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평창 올림픽을 남북한 공동의 축제로 치루겠다는 구상이 지나친 기대나 우리의 필요 없는 저자세, 양보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의 초조감이나 성과 강박관념으로 북한에게 해석된다면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최 부원장은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고 핵·미사일 능력시위를 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종료를 전후해 북한이 ‘우리가 양보했으니 이제는 남측이 화답할 차례’라는 논리로 기존의 의제들을 주장하면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