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라졌다” 유력 대권주자株 급등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파인디앤씨(049120), 일야(058450), 보성파워텍(006910), 광림(014200), 한창(005110), 케이씨피드(025880), 씨씨에스(066790), 동양물산(002900), 와이비엠넷(057030), 성문전자(014910), 큐캐피탈(016600), 지엔코(065060) 주가는 전날보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큐로홀딩스(051780), 부산주공(005030), 서원(021050), 제룡전기(033100), 휘닉스소재(050090), 프럼파스트(035200), 큐로컴(040350) 등도 10~20%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반 전 총장과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얽혔던 기업들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에 매물 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전날 반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 장 마감 무렵에 이뤄져 시간외 거래에서는 반기문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물러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권 대선주자로 부각되자 시장에서는 그와 연관된 테마주들이 등장했다. 황 권한대행과 학연 등으로 연관이 맺어진 국일신동(060480)은 이날 상한가를 나타냈으며 비슷한 이유로 인터엠(017250)도 10% 가까이 올랐다. 또 다른 여권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대신정보통신(020180), 세우글로벌(013000), 삼일기업공사(002290) 등도 크게 올랐다.
금융당국 “테마주 집중 감시…시장조치 준비”
시장 질서를 교란하기 위한 특정 세력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보다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기존에 알려진 소문들의 확대 재생산이 테마주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승우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팀장은 “누군가가 악의적 풍문을 허위로 유포하고 있다기보다는 유력 정치인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들이 반복되면서 관심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학실한 정국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계기로 정치 테마주 열풍이 다시 불 수 있어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하며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종목의 경우 시장 조치를 통해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반기문 테마주처럼 주가가 급락했더라도 당장 모니터링 대상에서 빠지는게 아니라 주가 흐름을 지켜볼 예정이다.
단일가매매란 30분간 주문을 모아 가장 많은 거래가 체결되는 가격으로 일시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재 시장경보는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지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심한 경우 매매거래 정지가 적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에 관여하는 투자자들의 매매행태를 보면 먼저 소량을 매수해 주가를 띄우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일시 매매거래 정지보다 단일가매매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마주로 분류됐다고 해서 해당 종목들의 거래를 모두 원천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결국 기업 자체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단만이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팀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설령 사실이라도 주가 상승을 위해 유인하는 행위들을 펼칠 경우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테마주라는 이유로 거래를 금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주가 급등락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