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핀테크 육성을 위해 금융사는 지원하는 쪽에만 머물러 있는데 영국 등 선진국에선 금융사의 인터넷뱅킹 진출이 활발하다”며 “ING생명은 인터넷뱅킹을 만들어 지금은 보험 외 대출영업도 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주도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금융회사가 IT기업을 인수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려야 하는데 결국 금산분리와 금융실명제가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역시 “미국이나 중국은 SNS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며 “중국의 알리바바나 미국의 애플페이는 되는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왜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 IT 회사가 은행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 등을 풀어줘야 한다”며 “반대로 은행이 핀테크 기업을 설립하거나 인수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려야 한다. 격한 전투가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를 육성하려면 보안 이슈도 놓쳐선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간편결제가 되려면 모든 고객정보를 한 곳에 등록해야 가능한 만큼 핀테크 기업 역시 은행 수준의 보안을 갖춰야 한다”며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당국 주도의 TF를 구성할 때도 이런 현장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