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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천경자 코드’ 출간(맥스미디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천경자 코드’에 26년째 진위 논란에 휩싸인 ‘미인도’에서 찾아낸 다섯 가지 위작 증거를 담았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미인도’가 그려졌다는 1977년 어머니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상하듯 당시 그림에 보석과도 같은 비밀을 묻어놨다”며 “세계 최고 감정기구인 프랑스 뤼미에르광학연구소와 클리프 키에프 조지타운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책에서 주장하는 위작 증거는 ‘홍채의 비밀’ ‘인중의 비밀’ ‘입술의 비밀’ ‘스케치선의 비밀’ ‘숟가락의 비밀’ 등 다섯 가지다. 김 교수는 “어머니는 눈(홍채)을 그릴 때만 다섯 층의 붓질을 했고, 질감 표현을 위해 칼질을 하듯 붓칠을 했다”면서 “하지만 미인도에는 단 두 가지 색만 칠해져 있으며 어떤 질감표현도 들어가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중의 비밀’과 ‘입술의 비밀’에 대해서는 “어머니는 인중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미인도’에는 뚜렷이 인중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입술 역시 다른 그림은 윗입술이 ‘一’ 형태인데 반해 미인도는 ‘U’ 형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케치 선의 비밀’에 대해서는 “당대의 동양화가와 달리 어머니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처음부터 붓질로 색을 칠해 층을 만들어 그림을 완성했다”며 “하지만 ‘미인도’에는 윤곽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미인도’는 현재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장품 특별전 ‘균열’에 작가이름이 빠진 상태로 전시되고 있다. 김 교수가 이번에 출간한 ‘천경자코드’로 천 화백 유족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인도’ 진위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