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 전문 컨벤션 ‘로보유니버스’에 참가해 VR(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를 통해 가상으로 페러글라이딩 체험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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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체험한 것은 국내 중소기업인 도담시스템즈가 개발한 가상현실 페러글라이딩 기기다. VR안경을 착용한 채 실제 페러글라이딩을 하듯 장비를 몸에 걸치고 스위스 어촌을 배경으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기기다. 현장에서는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바람까지 재현했다.
권순재 도담시스템즈 책임연구원은 “현실감을 강화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 선수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며 “영상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드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터키 업체에서 기기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도담시스템즈와 같이 이번 행사는 국내 중소기업의 VR 기술 수준을 한눈에 확인하기 좋은 자리였다. 대기업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국내 중소기업과 외국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해당 트레이드 밀은 해외 제품과 달리 안전 장비와 전용 신발이 없어 좀 더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미끄럼을 방지하는 특수재질을 바닥에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인디고엔터테인먼트의 트레이드 밀은 지난해 8월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설치돼 석굴암 가상 체험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김수철 인디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업체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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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를 체험한 최진관(10) 군은 “보통 롤러코스터는 떨어지고 마는데 이건 공중에서 여러 바퀴를 돌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며 “너무 재미있었고 떨어지는 코너에서는 눈을 꼭 감을 수밖에 없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기기를 개발한 예쉬컴퍼니의 최경선 팀장은 “코엑스 행사에서는 1시간 줄을 서야할 만큼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오락시설 및 행사장, 프로모션 공간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피엔아이시스템의 윤은석 이사는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인증 문제”라며 “중소기업이기에 자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직 VR 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해외 규격을 인증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수철 인디고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중국 CCC 인증을 준비 중인데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든다”며 “가장 빠르게 커가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싶은데 기술이 있더라도 규제에 걸려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미래부가 인증 절차 간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 기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국내 VR 업계의 성장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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