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류 넘어 전방위 확산?…고릴라 감염·펭귄도 떼죽음

첫 '영장류' 감염 사례…기침 등 증상 보여
새끼 펭귄 떼죽음 원인은 호흡기 감염 추정
밍크 살처분…코로나 확진 동물 총 119마리
  • 등록 2021-01-12 오후 3:59:23

    수정 2021-01-12 오후 3:59:23

물을 마시는 고릴라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간과 유사한 생물학적 구조를 지닌 영장류가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인간에게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펭귄도 이유 없는 떼죽음을 당했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때문일 공산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19가 인류를 넘어 동물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2마리의 고릴라가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가족처럼 한 집단을 이뤄 생활하는 고릴라 특성상 모든 고릴라에게 코로나19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릴라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옮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동물원의 야생보호팀 직원은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무증상 감염자였다.

코로나19가 고릴라에게 어떤 증상을 보이고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진 바는 없다. 해당 동물원은 “(고릴라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충혈과 기침 말고는 잘 지내고 있다”며 “완전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노란눈펭귄(사진=AFP)
같은 날 뉴질랜드에서는 노란눈펭귄 새끼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호이호라고도 불리는 노란눈펭귄은 펭귄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종이다.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인간의 포획 활동 등 이유로 지난 12년 동안 개체 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 4000마리에서 500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

떼죽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흡기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니든 야생동물병원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일종의 폐렴으로 보인다”며 “원인이 무엇인지, 감염되는 질병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간에게 고통받는 동물들은 더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스페인의 한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돼 밍크 9만 27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덴마크의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 하는 일도 있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집단사육되는 밍크는 사람처럼 호흡기 질환과 폐렴에 취약한 동물이다.

그 밖에도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동물은 개, 고양이, 사자, 호랑이 등 총 119마리다. WP(워싱턴포스트)는 해당 동물들이 모두 바이러스가 있는 인간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살처분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밍크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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