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윤희도(사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 증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윤희도 센터장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긴축보다는 미국 경기가 좋다는 반증”이라면서 “예상했던 범위 내의 일인만큼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부진하더라도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미국 물가 목표치가 예상대로 가고 있고, 성장도 받쳐주고 있는 상황인만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윤 센터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때를 돌아보면 금리 인상 이후 세 달 정도면 코스피는 상승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은 우리나라보다는 브라질 등 다른 이머징에서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게 미국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덜 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펀더멘탈’을 꼽았다. 큰 그림에서 수출 지표가 나쁘지 않고, 부채 증가속도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작년 수출이 워낙 좋아 올해는 수출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며 “기업 이익 증가세가 작년보다 둔화되더라도 당장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낙관했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연초 제시했던 2900을 제시했다. 윤 센터장은 “연초 기업 이익 증가, 미국 세제개편과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금융시장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어느 정도 예상대로 가고 있으며 미국이 좋으면 이것이 세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 소폭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윤 센터장은 “작년 기업 이익이 크게 늘면서 배당과 보너스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소득이 늘어나는 낙수효과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핸드폰 부품주와 소비주의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관견 기업 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점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키워드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북미회담 결과과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앞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기업체 이익이 생각만큼 늘지 않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 주도의 규제는 부담요인이지만 전반적으로 주주가치경영 제고하려는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로 간다면 이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