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빠진 곳에 안희정..다크호스로 급부상

  • 등록 2017-02-02 오후 4:22:13

    수정 2017-02-02 오후 4:22:13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깜짝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 지사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 구도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설 연휴를 지나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5% 밑에서 지지율이 머물렀던 안 지사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나 이 시장 등과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긴급 현안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23.7%로 문 전 대표(31.4%)에 이은 2위로 떠올랐다. 1월 3주차 조사에서 10.8%에 불과했지만 2주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시장의 13.9%를 훌쩍 따돌린 수치다.

특히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32.8%→31.4%)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안 지사에 대한 호감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안 지사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친노라는 공동의 매개가 있음에도 문 전 대표의 표를 뺏어온 것이 아니라 외연을 확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문 전 대표에 반감을 갖고 있는 중도 보수 세력까지 규합한다면 경선판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킬 여지도 있다. 안 지사 역시 2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해 “노무현 신드롬·안철수 현상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전력을 의식한 발언이다.

안 지사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경우 문 전 대표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다. 해볼 만한 지지율을 얻게 된다면 결선투표를 도입한 당내 경선룰 상 비문 진영의 지지도 등에 업을 수 있게 된다.

보수 진영에서도 안 지사의 행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안 지사는 그간 야권에서 반대해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드 배치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한·미 협상 결과를 존중해야 하고 번복하기 어렵다”며 보수층을 품에 안는 발언을 해왔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잇겠다는 뜻도 여러차례 드러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외연확대를 추구한 점 때문에 국민의당, 바른정당, 새누리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방식이 개방형 완전 국민 경선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지사로서는 한 번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제3지대도 안 지사의 돌풍을 지켜볼 만하다. 비박과 비문 세력이 제3지대의 동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안 지사가 경선을 뚫고 나올 경우, 제3지대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제3지대가 손을 내밀고 있는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등 비문 세력을 아우른다면 제3지대로서는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민주당 지방 순회 경선이 네 번밖에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안 지사가 말한 2002년 노무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 촉박한 일정이다.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가 서둘러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끝장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지사는 앞서서도 여러 차례 정책 토론회를 통한 검증을 제안해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528명을 대상으로 무선 90%·유선 10% 혼용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9.5%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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