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답] 난방비 폭탄 속 난방비 아끼는 꿀팁은

짧게 비울 경우 외출모드보다는 설정 온도를 낮춰야
외출모드는 장시간 외출 시 유리
난방 불필요 공간은 난방 차단…한파 지속시 동파주의해야
친환경보일러 교체하면 난방 효율 높아져
방풍커튼·뽁뽁이 등 단열 위한 보조수단 활용 효과적
  • 등록 2023-01-26 오후 5:25:40

    수정 2023-01-26 오후 7:25:21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최근 급등한 난방비가 이슈입니다. 난방비 폭탄 줄이는 방법이 각기 달라 혼란스럽습니다. 외출시 보일러 전원을 외출모드로 할 경우 난방비가 더 나온다고 하는데 맞을까요? 개별난방과 지역난방 등 난방시스템마다 방식이 다른지요? 또, 안 쓰는 방 난방 밸브를 잠그면 나을지도 알려주세요.

[이데일리 김영환 김형욱 기자] A. 북극의 냉기를 막아주던 ‘제트 기류’가 뚫리면서 한반도에 최강의 한파가 찾아왔지만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켜기가 머뭇거려집니다. 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오른 탓인데요, 2~3배 이상 오른 가스비 고지서를 받았다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이른바 ‘난방비 폭탄’인데 작년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 한해 가스 요금이 각각 38.4%(도시가스 기준), 37.8%(열 요금 기준) 올랐기 때문입니다.

가스 요금이 치솟으면서 보일러 사용법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집니다. 가스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사진=서울시)
외출시에는 외출모드? 어떨 때는 맞고 어떨 때는 틀리다

난방비 절약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례는 ‘외출시 보일러 전원을 외출모드로 해야 하느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는 사용 방법에 따라 어떨 때는 맞고 어떨 때는 틀린 말입니다.

보일러 제조사마다 ‘외출모드’를 유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출모드는 집에 사람이 없을 때 보일러를 최소한으로 작동시키는 기능입니다. 보일러의 동파를 막고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보다 빠르게 온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입니다.

경동나비엔(009450)의 경우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파 방지를 위해 보일러가 작동됩니다. 귀뚜라미도 유사합니다. 실내 온도가 8도를 밑도는 경우 보일러가 스스로 작동해 실내 온도를 유지시킵니다. 린나이의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4시간마다 10분씩 가동시킵니다.

외출모드로 난방비를 절감하려면 집을 오래 비울 때에 도움이 됩니다. 집 내부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귀가 후 보일러를 재가동했을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정상 온도로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짧은 시간 외출시에는 외출모드보다 설정온도를 낮추는 게 유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실내온도는 18~20℃가 적정합니다. 실내온도를 1℃만 낮춰도 난방비를 7%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일러 가동시 가습기 등도 함께 작동시키면 실제로 느끼는 온도가 올라가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난방 방식 따른 절감효과 크지 않아

한국의 주된 난방 방식은 개별난방과 중앙난방, 지역난방입니다. 개별 가구에서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하는 방식이 개별난방, 단지에 커다란 보일러를 두고 일정 시간 일정 온도의 난방을 공급하는 중앙난방,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가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열을 주변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이 지역난방입니다.

결론적으로 난방 방식에 따른 난방비 절감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별·지역난방의 난방비 절감 방식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일부 노후 지역난방 아파트는 온도조절 기능이 거실에 하나만 있어 난방이 불필요한 방의 난방밸브를 잠그고 문을 닫으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일러 업계의 의견도 유사합니다. 평소에 쓰지 않는 방이라면 난방을 차단해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한파가 심할 때에는 동파 방지를 위해 조금 열어놓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동파된 방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중앙난방이 난방비가 더 많이 든다는 착시(?)도 발생합니다. 이는 난방 방식의 차이라기 보다는 보일러의 노후화와 연관이 있습니다. 중앙난방은 1990년대 무렵 유행하던 방식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설비 자체가 낡은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개별난방이라도 보일러가 노후화됐다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난방 효율이 높은 친환경(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하면 도움이 됩니다. 당장의 교체 비용이 들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보일러보다 친환경 보일러는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28.4%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친환경 보일러 구매시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도 있습니다.

설정 온수 온도 낮추고 보조 단열장치 효과적

온수 온도를 낮추거나 분배기의 공기를 빼는 것도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난방수와 온수 온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보일러라면 온수 온도를 낮추는 편이 좋습니다. 난방수는 섭씨 60도 정도 돼야 난방효과가 있지만 온수는 45도 정도만 돼도 샤워에 충분합니다. 온수가 너무 뜨거우면 차가운 물을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분배기 청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공기를 빼는 것은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난방비 절감 방법은 단열입니다. 따뜻한 실내 공기를 오래 유지하고 외부의 찬바람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게 난방의 최우선입니다. 문이나 창문에 에어캡(뽁뽁이)이나 방풍 커튼을 씌우는 것도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입니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실내 온기를 가둘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난방비를 절감했다면 캐시백으로 더더욱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주택 난방용 혹은 중앙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 사용자는 모두 참여가 가능하며 한국가스공사에 1월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7% 이상 절약 시 절감률 별로 차등해 캐시백으로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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