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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의 주가 급등을 견인한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159억7200만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2억5100만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209억7900만원 내다팔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중심으로 긴축 우려에 대한 영향을 받은 데다 9월 CPI 발표, 옵션만기일이 겹치면서 수급이 취약했다”며 “신라젠으로 단기 투기성 자금이 옮겨 간 것도 다른 종목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재개 이전 주가보다 하락한 것은 시초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거래일 이상 거래정지된 종목의 경우 거래재개일 당일 호가 접수를 통해 직전 거래일 기준가격의 50~200% 범위에서 결정된다. 신라젠의 경우 기준가격이 1만2100원으로 최저 호가(6050원)와 최고 호가(2만4200원) 사이인데, 8380원에서 결정됐다.
거래재개일에 맞춰 최대주주가 자발적 의무보유 시행을 발표한 것도 신라젠의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인 엠투엔이 책임경영과 투자자보호를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자발적 의무보유하기로 확약했다. 엠투엔은 1875만주에 대해 지난 2월 24일부터 오는 2025년 10월 12일까지 보호예수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신라젠의 장기 주가 추이를 결정하는 건 실적이 관건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라젠은 특례상장 기업으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별도 기준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일 경우에는 실질심사 대상을 지정돼 상장폐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신라젠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과 임상시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라젠은 최근 스위스 상장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전이성 고형암 치료제용 신규 항암물질 BAL0891을 도입한 바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전력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BAL0891은 세계 최초로 항암 유발 효소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의 항암물질로 향후 개발 방향에 따라 삼중음성 유방암 등 미충족 수요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