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화웨이의 ‘메이트10프로’를 포함해 화웨이가 제작한 스마트폰의 미국 판매를 모두 백지화했다.
이에 앞서 AT&T도 이달 9일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시를 철회한 바 있다. 화웨이 휴대전화는 미국 통신망에서 작동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통신사와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던 게 화웨이의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미국 인기 여배우 갤 가돗을 최고경영책임자로 영입하고 미국인에게 ‘화웨이’란 발음을 친숙하게 하기 위해 와웨이(Wow Way)라는 옥외 광고판까지 내걸며 미국시장에 공들였다.
하지만 미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5세대(5G) 통신망을 타고 자국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5G 휴대전화 출시를 검토하던 화웨이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미 보안 당국과 일부 의원들은 중국 정부와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5G 휴대전화를 만드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웨이와 버라이즌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은 한층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달 3일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디지털 결제업체 앤트파이낸셜은 디지털 결제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 공을 들였지만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제동에 걸려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