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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최근 독일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독어판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 이기향 씨의 번역으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아우프바우(Aufbau) 출판사가 이달 중순 출간했다.
책이 출간되자 독일 대표 주간지 ‘슈피겔’을 비롯해 주요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며 화제가 되고 있다. 슈피겔은 지난 15일자에 ‘채식주의자’ 서평으로 “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 카프카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는 ‘채식주의자’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사회가 인간을 정상적인 삶이라 불리는 범주에 맞춰 넣을 때 생기는 폭력에 대한 비유이다”라고 평했다.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 라디오 쿨투어’는 “식물적 저항과 전복적 감성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자기 인식의 의무와 자신의 고유한 의미를 지킬 권리를 옹호하고 꿈꾸며 반항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독일의 공영 방송 ‘체데에프’(ZDF)에서 오는 26일 방영할 문학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강의 작품을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2009년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미국의 인기 작가 엠마 클라인의 작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체데에프의 문학 토론 프로그램이도 작품이 소개되는 만큼 현지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지난 5월 영국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