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복제약, 일부는 오리지널보다 주사시 더 아프다”

영국 NHS,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비교 결과 발표
임랄디·하이리모즈 구연산 포함 확인…시각통증척도 높아
단백질 안정화하는 ‘구연산농축액’ 주사 시 통증 원인
애브비, 구연산 제거한 ‘휴미라CF’ 출시…통증 개선
셀트리온, 구연산 제거한 바이오시밀러 CT-P17 개발
  • 등록 2019-01-31 오후 1:45:28

    수정 2019-01-31 오후 7:24:45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를 포함한 일부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보다 투여 시 통증이 더욱 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휴미라는 연간 약 20조원 어치가 팔리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31일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미라 주성분인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는 일부 제품에서 ‘구연산완충액’(Citrate)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주사기에 일부 포함된 구연산완충액이 주사 시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구연산완충액은 일반적으로 약물 유효성분이 가장 안정적인 산도(pH)를 유지해 단백질을 안정화하도록 돕지만 주사를 맞을 때 통증의 주 원인이 된다.

이번 NHS 조사에서는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하고 있어 관련 주사부위반응(ISR)을 확인했을 때 다른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 미국 밀란의 ‘훌리오’는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와 스위스 산도스의 ‘하이리모즈’는 구연산농축액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구연산농축액으로 인한 통증은 그동안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에 있어서도 옥의 티로 지적된 바 있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는 에타너셉트, 골리무맙 등 다른 약제와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VAS)를 비교했을 때 휴미라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통증없음(0점)’과 ‘최대의 고통(10점)’ 등으로 구분하고 수치화한 것이다.

유럽 의약품청(EMA)에 따르면 임랄디의 경우 투약 후 24주까지 기존 오리지널 제품 휴미라와 비슷한 수준의 ISR 경험 환자가 나왔다. 다만 52주째부터는 휴미라의 ISR 환자가 더 많게 나타났다. 또 하이리모즈에서 ISR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대조군 3.4%보다 높은 6.5%로 집계됐다.

휴미라 투여 시 통증 문제가 지적되자 애브비는 구연산완충액을 제거해 통증을 줄인 ‘휴미라펜주’와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 등 CF(Citrate Free)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형과 유효 성분은 같지만 주사 통증을 84% 줄인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구연산완충액을 없애면서 주사액의 양도 0.8㎖에서 0.4㎖로 줄여 주사 시 불편감을 줄였다. 이미 국내에서도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한 오리지널 제품을 모두 CF 제품으로 교체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아달리무맙의 주사 시 통증에 대해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추가 연구나 제형 변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에도 개발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을 구연산완충액이 없는 CF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이 같은 제형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환자의 통증이나 주사부위 이상반응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특정지어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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