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공식 출범…“공정·상식 추구”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서 발대식
‘자율·공정·상식·합리·새로움’ 등 방향성 제시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등 노동환경 개선 목표
“노조 본질이 중요…노사 문화 새로고침할 것”
  • 등록 2023-02-21 오후 6:00:50

    수정 2023-02-21 오후 6:07:4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030세대 직장인들이 주축으로 뭉쳐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공식 출범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유준환(왼쪽 네번째) 의장과 송시영(오른쪽 네번째) 부의장 등 협의회 소속 8개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새로고침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자율·공정·상식·합리·새로움’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연령대가 기준이 아닌,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치관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송시영 새로고침 부의장(31·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정장 대신 검은색 후드티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정치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 지식·경험을 위한 ‘연대’,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가 협의회 구성 이유”라고 밝혔다.

송 부의장은 의지에 대해 노동조합의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정치 편향적 구호를 지양하고, 현재와 미래 노동시장에서 다양한 입장 대변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쟁의 방식에 관한 연구와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 노사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부족한 경험과 지식 상호 보완, 조합간 복지 사업 연대, 공통된 노사 현안 입장 공고화 등을 제시했다.

새로고침의 방향성 중 하나인 ‘자율’은 사업장마다 다른 환경과 노사관계를 인정하고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 체결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정’으로 수평적인 위원 관계를 유지하고 채용과 성과급 분배의 공정성, 기존 노사와의 공정성을 추구한다. ‘상식·합리’로는 노조 회계 투명성, 불공정 채용 문제, 노사정(노동자·사용자·정부) 상생과 타협을 꼽았다. ‘새로움’으로 다양한 쟁의·시위 방식의 모색, 노조에 대한 인식 개선, 사회적 책임 등 새로운 노사 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송 부의장은 “향후 사업 계획은 노동노사관계법 개선 요구, 불공정 전환 사례 해결 요구, 노동조합 문화 인식 개선사업, 소수 사업장 근로자의 의견 청취, 조합원을 위한 복지 공유”라며 “노동자의 공통점은 협력으로 편견 없이 봐주길 바라고, 사용자(기업)는 근로자와 협력·상생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정부는 갈등을 풀어가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송시영 부의장이 협의회를 소개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유준환 의장(32·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위원장)도 검은색 카디건과 라운드 티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서로 다른 사업장 노조들이 오늘 이곳에서 협의회로 뭉친 이유는 불공정과 불합리한 게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새로고침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우선 노동자의 실질적 교섭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별 사업장에서 노조를 조직하고 공정한 교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연계할 것을 강조했다. 소수 노조의 활동을 봉쇄시키는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성과 평가 기준과 인식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해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아직 노조를 만들지 못한 전체 사업장의 약 86%에 해당하는 노동자의 단결권 실현에도 주목할 방침이다.

유 의장은 “새로고침은 노동자 편에 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로 대척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대화의 장 만들어 사회적 비용을 감소 시키겠다”며 “우리의 모든 목표는 노조·기업·정부 어느 하나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협의회의 옳은 소리는 빠른 속도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은 투쟁과 함성보다 옳은 소리, 바른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MZ세대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로 발족했다. 현재 소속 조합원은 약 6000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와 SK매직 현장중심 노조 등 2~3곳도 추가로 신규 가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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