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가구 등 가격도 '껑충'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③고용 줄이는 영세 자영업
인건비 상승에 제품가격 인상 대응
무인계산대 늘며 '작은 일자리' 급감
  • 등록 2018-01-16 오후 7:00:00

    수정 2018-01-17 오전 10:07:07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16.4% 인상된 지 일주일이 된 지난 7일 시민들이 서울 시내의 셀프주유소(왼쪽)와 무인편의점(오른쪽)을 이용하고 있다. 새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라 인건비가 상승하자 최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 무인주문기 도입 매장이 확대되고 점원이 아예 없는 무인편의점과 무인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전년보다 16.4% 오른 최저임금 인상이 연초부터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가격 인상 도미노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079430)와 시몬스 등 가구업체들이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중 침대와 식탁류 등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 폭은 미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목재, 도료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판매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이미 매트리스 10여종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생산 원가가 오르면서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들 역시 인건비 상승으로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 롯데리아는 최근 불고기버거 100원, 새우버거 200원을 인상했다. 모스버거 역시 제품 가격을 최대 10.3% 인상했다. BBQ 등 지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가격 인상을 철회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판매가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셀프바람도 불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1만2500여개 주유소 중 ‘셀프주유소’는 2000여개다. 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올해 1000여개 주유소가 추가로 셀프주유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도입에 나선 음식점도 속속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주문결제용 키오스크 평균 가격은 대당 300만~700만원이다. 종업원 3명(1인당 연간 인건비 1888만원·최저임금 적용) 대신 500만원짜리 키오스크 1대를 도입할 경우 연간 총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통계청 선행지수 등 경제지표가 둔화한 상황을 고려할 경우 물가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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