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맞서 '기술 자립' 속도낸다…인재 경쟁 치열할듯

"美 경제 맞서 中기술 투자 필수적"-블룸
"미중 경쟁, 기술전쟁으로 진화"
  • 등록 2022-10-17 오후 5:25:23

    수정 2022-10-17 오후 5:25:2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과학기술 혁신을 강화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 연설 이후 중국이 경제를 짓눌렀던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줄었지만 기술, 환경, 국가안보 등 특정 분야에서 지지를 나타내는 강한 언급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전날 연설에서 ‘미국’을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전략 기술 영역에서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교육, 기술, 인재가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을 가속화하고, 국가전략상의 요구를 지향점 삼아 원천적·선도적 과학기술의 난관을 돌파하는 데 역량을 결집한다”며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결연히 승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국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의 발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 필요성을 역설한 부분이다.

리우페이첸 넷웨스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과 혁신에 많은 강조가 있었다”며 “(경제 정책의) 초점이 금융 리스크를 낮추고 부채를 감소하는 것에서 첨단 기술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 붓는 것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피할 수 없다”며 “그렇기에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필수적이고 미국이 규제하는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과학과 기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인재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실제 핵심 기술 전문가는 대부분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이 마저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공시와 공식 홈페이지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된 16개의 중국 반도체 회사 소속 최소 43명의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회장 등 고위급 임원이 미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나 반도체 장비업체에서 수년간 일한 뒤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사례다.

셰마오쑹 칭화 국가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 심화 속 인재 선발과 유지 체계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며 “미중 경쟁은 무역 전쟁에서 시작됐지만 곧 기술 전쟁으로 진화했고, 기본적으로 인재 전쟁에서의 승리만이 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애널리스트인 닐 토머스는 블룸버그 통신에 “당 대회 업무보고서가 과학과 교육에 새로이 초점을 맞춘 것은 시 주석이 중국의 경제 문제와 서방 기술 의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혁신에 얼마만큼 걸었는지를 반영한다”며 “이는 최고로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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