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신 시인 "마음과 마음 연결해야 동북아 갈등 해결"

한국시인協, '한·중·일 시인축제' 14~17일 개최
중국 대표 시인 왕자신 "평화의 힘 믿고 한국 와"
  • 등록 2017-09-13 오후 3:51:42

    수정 2017-09-13 오후 3:51:42

13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중일 시인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인 이채민(왼쪽부터), 곽효환, 이근배, 왕자신, 최동호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학계에서는 아직 이들 국가 간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다. 한·중·일 문화교류의 장인 ‘2017 한·중·일 시인축제’를 하루 앞두고 13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각국 대표 시인들이 모여 지금 평화에 대해 논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가 주최했으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 중국 문단의 중요한 시인 중 한명인 왕자신(王家新·60)은 “사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지금, 한국을 들어오는 일에 사실 두려움을 느꼈다”며 “하지만 나와 함께 온 중국시인들은 평화의 힘을 믿는다. 그 힘을 믿기 때문에 이 곳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 시인은 “동아시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있지만, 문학계마저 교류와 대화를 끊어서는 안 된다”며 “전통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시인들은 역사 이래 힘든 순간에도 교류를 끊은 적이 없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돼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인 오세영(75)은 “시인은 민족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추구한다. 국가의 이익만을 살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의 갈등 역시 자본주의, 정치적 실익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인이라면 어떤 방향이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충족하는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 이근배(77) 역시 “올해 만큼 평화라는 말이 부각된 적이 없었다. 동아시아국가 서로가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고 대립한다”며 “시인들이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시인축제는 오는 14∼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한·중·일의 대표적 시인들이 두루 참여한다. 왕지아신을 비롯해 수팅, 뤼진, 탕샤오두 등 18명,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이쓰코, 호리우치 쓰네요시 등 20명이 동참한다. 국내 시인으로는 김남조, 김후란, 황동규,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등 1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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