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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 통신업체 AT&T는 지난주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존 유선전화 서비스 중단을 승인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AT&T는 지난해에도 유선전화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서 캘리포니아주(CA) 공공서비스위원회에 이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위원회 내부에서는 거부해야 한다고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업체들은 ‘POTS’(Plain Old Telephone Service)라고도 알려진 구리선 기반의 옛 유선전화 시스템을 폐기하고, 광섬유 및 이더넷 등 더 빠르고 진보된 기술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른바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음성 통합을 지원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유선전화 서비스를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아직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역시 더 높은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AT&T 대변인은 CNN에 “구리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유선)전화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광섬유 및 무선과 같은 보다 진보된 고속 기술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유선전화 서비스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엔 유선전화의 약 5%만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노인이나 오래된 중소기업 등은 손에 익은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의 유선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약 50만명에 달했다. 기업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유선전화도 약 1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유선전화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폭적인 요금 인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유선전화를 쓰고 있던 한 부부가 한 달에 1200달러라는 요금 폭탄을 맞은 사연을 NBC뉴스에 제보하면서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월 50달러에서 무려 24배나 오른 요금이어서 논란이 확산했다. AT&T가 요금을 다시 월 50달러로 되돌리면서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해당 부부는 결국 AT&T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유선전화 사용도 중단했다.
CA공공서비스위원회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역내 AT&T 고객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대면 회의 및 한 차례의 온라인 포럼을 통해 유선전화 서비스 중단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