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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 장 마감 후 애플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미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는 애플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892억8000만달러(약 119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9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불안과 중국에서 ‘아이폰 금지령’ 등 압력으로 이번 애플 실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주춤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15 초기 판매량은 전작인 아이폰14 실적 대비 4.5% 감소했다. 작년 기준 애플의 중국 판매액은 약 740억달러(약 100조원) 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으로 비중이 크다.
중국의 ‘애국 소비’도 걸림돌이다. 애플의 경쟁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큰 인기를 끌며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9월 중국 시장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했지만, 화웨이는 점유율을 4%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진 먼스터 미국 딥워터 자산운용 공동창립자는 CNBC에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문제가 있다”며 “아이폰 판매에 관해서는 3분기에 중국에서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을 깜짝 방문해 애플스토어와 공장을 방문하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는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를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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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 전망에 주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33%가량 급등해 지난 7월엔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초로 ‘3조달러 클럽’에 들어섰지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수개월간 하락세를 면치 못해 현재 시총은 2조700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새믹 채터치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아이폰15 시리즈 수요 감소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소비자 지출 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에 대한 심리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애플이 그동안 가을 시즌에 아이폰 등 매년 가장 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형적인 변동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WSJ은 애플 주가가 지난 8월 3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 이후 11% 하락해 약 4000억달러의 가치가 날아갔다며, 6월에 열리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와 대개 10월 말에 발표되는 4분기 실적 사이에 하락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아이폰15 프로 등 고급 모델 공급 제약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공급 부족과 고르지 못한 소비자 지출을 고려하면 애플은 일반적인 계절적 요인과 컨센서스 예상치를 모두 밑도는 매출 범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