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 여중생 유인·추행에서 살해·유기까지…

성매매 알선, 기부금 불법 모금 사용 의혹 등 규명 과제
'골든 타임' 놓친 경찰 비난 여론, 대대적 감찰 불가피
  • 등록 2017-10-13 오후 6:59:52

    수정 2017-10-13 오후 7:01:14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문신한 상체를 과시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 사건의 배경에는 이씨의 왜곡된 성적 욕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 왔던 딸의 친구인 A(14)양에게 범죄를 저지르기로 했다”며 “성인 여성은 만나는 게 쉽지 않자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고 접촉이 용이한 딸의 친구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대략적인 윤곽은 밝혀졌지만 이씨의 부인 최모(32)씨가 투신 자살한 이유, 부인 최씨 등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 기부금을 불법으로 모금해 사용한 의혹 등 이씨 부녀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여전히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단순 가출로 판단한 경찰이 실종 신고 나흘이 지나서야 관할 서장에 정식 보고를 해 A양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실종 아동 업무처리 방침 등 내부 규칙을 어긴 점은 없는지를 포함해 사건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후 형사2부(부장 김효붕)에 배당한 동시에 이영학을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조사를 시작했다.

피해자 A양이 실종된 뒤 이영학이 체포돼 검찰에 넘겨지기까지 사건의 주요 일지를 정리했다.

9월 1일

△이영학 부인 최씨, 지난 2009년부터 의붓 시아버지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 강원 영월경찰서에 제출

9월 6일

△0시 50분

고소장 제출 닷새 뒤, 최씨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

9월 29일

△이영학, 딸(14)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리고 오라”는 이유로 피해자 A양을 집에 데려 오라고 지시

9월 30일

△낮 12시 20분

피해자 A양을 데리고 오자, 이씨 부녀는 전날 미리 준비한 음료수 2병 중 수면제 3정을 넣은 음료수를 건네

△오후 3시 40분

이영학 지시로 딸이 혼자 외출한 사이에 이영학, 잠든 A양 추행 시작…A양이 깰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이영학은 수면제 3정을 물에 희석해 A양 입에 넣어

△오후 7시 48분

외출한 딸을 데리러 집을 나가 30여분 정도 뒤 이씨 부녀 함께 귀가

△오후 11시 20분

피해자 A양 부모, “딸이 집에 오지 않는다”며 처음 가출 신고…A양 어머니는 “딸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고 집을 나간 후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며 망우지구대에 옷차림새 등 실종 신고 접수

10월 1일

△낮 12시 30분

잠에서 깬 A양이 소리 지르며 반항하자 수건과 넥타이를 이용, 목을 졸라 살해…이영학, “경찰에 신고할 것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

딸은 이영학의 말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3분부터 오후 1시 44분쯤까지 혼자 외출

△오후 4시

경찰, A양과 주변 인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검색하며 A양 행적 추적하기 시작

△오후 9시

이씨 부녀, A양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으로 이동

10월 2일

△오전 1시 20분

시신을 유기하고 온 이씨 부녀는 숙박을 했던 강원 정선에 있는 모텔에서 퇴실 후 이동

△오후 5시

경찰, 폐쇄회로(CC)TV 통해 A양이 이영학 딸과 함께 들어가는 모습 처음으로 확인

△오후 8시

이영학 자택 거실 불 켜진 것을 확인한 경찰, 사다리차 동원해 내부 수색 및 사진 촬영하며 A양 부모에게 확인…당시 집에 있던 이영학 형이 항의하자 설득 후 집안을 훑어봄

강력 범죄와 연관 지을 흔적 찾지 못해 돌아가

10월 3일

△오후 3시

서울로 돌아온 이씨 부녀, 지인 박모(36)씨 만나 서울 도봉구 은신처로 이동

실종수사 하던 여성청소년과, 이영학 부인 투신 사건 내사 사실 알고 형사과와 공조 시작

10월 4일

△관할 서장에게 보고 후 실종수사를 합동수사로 전환, 여성청소년과 및 형사과 등 합동수사팀 구성

10월 5일

△오전 9시

경찰, 이씨 부녀 서울 도봉구 은신처에서 긴급 체포

10월 6일

△오전 9시

경찰, 강원도 영월 야산 수색 A양 시신 수습

10월 7일

△딸 친구 살인·사체 유기 혐의로 이영학 구속영장 신청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지난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8일

△이영학 상대 1차 조사 실시, 범행 동기 살해 방법 등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북부지법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영학 및 범인 도피 혐의 지인 박씨 구속영장 발부

지난 9일 오후 2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진=연합뉴스)
10월 10일

△오전 10시 25분

이영학, 3차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살해 혐의 시인…경찰, 시신 유기 혐의로 딸 구속영장 신청

지난 10일 3차 피의자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시인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유치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11일

△오전 9시 30분

경찰, 범행 현장 검증 실시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A양 시신에서는 성폭력 증거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구두 통보

지난 11일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 검증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피해자 시신을 담은 검정색 캐리어 가방을 차량에 싣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10월 12일

△오전 10시 30분

이영학 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진행…최종진 영장전담판사, “구속 불가피 사유 있다고 볼 수 없다” 소년범 등 이유로 영장 기각

10월 13일

△오전 8시 20분

경찰,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어금니 아빠’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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