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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도 대폭 교체됐다. 1급 부서장(처·실장) 가운데 80%가 이번 인사에서 교체됐다. 이번 인사에서 LH는 도덕성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검증위원회를 설치, 부서장 후보자들 부동산 보유자 현황 등을 검증했다. 다주택자 등 투기 행위자는 승진에서 배제하고 이후 투기 행위가 드러나면 사후에라도 승진을 취소시키겠다는 게 LH 방침이다.
하나는 주택 공급 속도전이다. 이번 인사에서 LH는 본사 인력을 축소하는 대신 택지 조성이나 주거 복지 등 현장 실무를 맡을 지역본부 인력을 확충했다.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현장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정부는 도심 주택 공급 사업 등에서 LH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 LH는 올해 사업비가 창사 이래 최대인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김현준 LH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을 “막중한 정책 사업과 내부 혁신을 지속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미는 자체 쇄신 의지 표명이다. 지난해 LH 직원이 연루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땅에 떨어진 조직 신뢰도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LH가 지난해 상임이사 다섯 명 중 네 명을 퇴진시킨 것도 이번 인사와 맥을 같이 한다. 김현준 사장도 “LH 혁신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정책 사업 수행 능력 강화 등을 위해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효주 참여연대 간사는 “수직분리로는 지금보다도 주거 복지 기능이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거 복지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하도록 조직을 개편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