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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는 24일(현지시간) 외무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찾기 위한 대화와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비치진 않고 있다. 싱가포르 언론들은 실망감이 섞인 보도를 쏟아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밝힌 것에 주목하며 “북한이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약속한 것을 모두 이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재개해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회담 취소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는 명백하게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심각한 해악이다”이라며 거들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하고 있으며, 파트너들과 이같은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심 회담 취소를 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다만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을 해도 성과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제대로 된 회담이 이뤄지도록 미일이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카네기재단의 제임스 액튼 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놀랄 일도 아니다. 김 위원장이 취소를 선언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선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