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손학규·정동영…제 3지대가 돌파구?

바른미래·평화 모두 '한 지붕, 두 가족' 신세
손학규, 연동형 비례제 제외 의제 설정 못 하고 있어
정동영, 인사부터 진로까지 사사건건 비당권파와 갈등
바른미래 혁신위 관심 쏠리지만, 제 3지대 현실성 낮아
  • 등록 2019-07-04 오후 3:49:24

    수정 2019-07-04 오후 3:49:24

바른미래당 손학규(오른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완수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양 군소정당 대표들이 ‘위기의 여름’을 맞고 있다. 양당 모두 소수파 당대표, 다수파 원내대표를 이루며 ‘한 지붕, 두 가족’ 상태다. 끊임없이 ‘제 3지대’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내달 15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일 혁신위를 본격 가동하고 당 쇄신작업에 들어갔다. 혁신위는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속하던 내홍을 수습하고자 출발했지만 벌써 뒷말이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도부 퇴진론이다. 손 대표는 최근까지도 절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당내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는 자신들이 추천한 혁신위원들을 통해 손 대표 사퇴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채비를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오신환 원내지도부와의 갈등 탓에 특별한 의제 설정도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손 대표 일생의 목표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있어 지난 2일 정동영 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정도다. 물론 이같은 기자회견이 열리기까지 ‘국회 정상화’를 우선에 둔 원내지도부는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평화당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강론’을 강조하는 정동영 대표와 제 3지대론을 설파 중인 유성엽 원내대표(비당권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은 당내 인사문제부터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 당 진로 등 사사건건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비당권파가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정 대표가 거절함으로써 양측은 본격적인 결별 절차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비당권파 의원 10명은 같은 날 ‘제3 대안세력을 위한 모임(가칭)’을 출범했다. 비당권파인 최경환 의원은 “뜻을 함께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 무소속 의원들은 물론 시민단체 전문가 그룹과 만나 연대의 틀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심은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간 제 3지대론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손 대표도 각종 자리에서 제 3지대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제는 방법.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 제 3지대를 꾸린다는 발상이지만, 바른미래당 내 퇴진파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태다. 평화당 비당권파 역시 바른미래당행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내달 15일로 활동이 종료되는 바른미래당의 혁신위 결과에 모아진다. 만약 혁신위 결과 어떤 방식으로든 당권파와 퇴진파의 ‘협의이혼’이 이뤄지면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손학규 대표·호남계)와 평화당 내 비당권파가 제 3지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손 대표가 현재까지 보인 당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돌이키면 협의이혼 후 제 3지대 구성은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우선 제 3지대론은 다시 ‘국민의당’, 호남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50억원으로 일컫는 바른미래당의 자산 현황 때문에 갈라서기도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이나 평화당이나 현재 갈등 체제로 총선 때까지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