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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
신라와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사에서 비중이 낮았던 백제는 지난해 공주와 부여 일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국내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다시금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금의 서울 풍남동, 암사동과 하남시 인근에 도읍을 뒀던 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475년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조성한 유적 8개를 말한다.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군·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미륵사지 등 백제 웅진 도읍기와 사비(부여) 도읍기의 대표적 유산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는 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660)의 대표 문화재 350건 1720점을 도성, 사찰, 능묘로 구분해 전시한다. 전시를 준비한 김진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8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뒤 중국에서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지만 자국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며 “특히 사비는 도시계획이 상당히 잘된 도시였다”고 설명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백제가 동아시아에서 벌인 국제적 교류와 이를 바탕으로 꽃피운 독창적 문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했다”며 “이번 전시로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함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백제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