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던 백제 문화 한 곳에 모으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옻칠 갑옷 및 사리장엄구 등 350건 1720점 전시
  • 등록 2016-11-28 오후 5:07:55

    수정 2016-11-28 오후 5:07:55

백제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구(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백제의 시조 온조왕(재위 기원전 18~ 기원후 28)때 지은 궁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

신라와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사에서 비중이 낮았던 백제는 지난해 공주와 부여 일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국내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다시금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금의 서울 풍남동, 암사동과 하남시 인근에 도읍을 뒀던 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475년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조성한 유적 8개를 말한다.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군·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미륵사지 등 백제 웅진 도읍기와 사비(부여) 도읍기의 대표적 유산을 아우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9년 이후 17년만에 백제를 주제로 여는 대규모 전시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660)의 대표 문화재 350건 1720점을 도성, 사찰, 능묘로 구분해 전시한다. 전시를 준비한 김진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8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뒤 중국에서 많은 문물을 받아들였지만 자국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며 “특히 사비는 도시계획이 상당히 잘된 도시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는 유물은 관북리의 도수관(導水管)이다. 당시 백제인은 땅에서 흐르는 물을 한 곳에 모아 정화한 뒤 기다란 기와를 이어서 만든 일종의 수도관으로 민가와 궁궐에 물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북리에서는 약 40m의 도수관이 발굴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정관십구년’(貞觀十九年, 645년) 명문 옻칠 갑옷은 지난 2011년 공주 공산성에서 발굴한 문화재로 백제가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으로 660년 멸망하기 전 백제군의 무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부여 왕흥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의 사리장엄구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백제가 동아시아에서 벌인 국제적 교류와 이를 바탕으로 꽃피운 독창적 문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했다”며 “이번 전시로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함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백제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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