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대한상의 회장 "최순실 게이트, 송구스럽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대기업 총수 대거 불참
박용만 회장 "머리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송구해"
"개혁 열망 외면말고 새로운 희망 키워달라"
  • 등록 2017-01-04 오후 6:00:00

    수정 2017-01-04 오후 7:23:34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오후 5시부터 열린 ‘2017 경제계 신년인사회’ 포문을 열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신년이 밝았는데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경제단체장이 머리를 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일부 대기업 연루 여파에 예년보다 차분한 신년 인사회를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4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경제계와 정·관계, 주한 외교관 등 1000여 명을 초청해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료가 참석했다. 경제계 인사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진수 GS(078930)칼텍스 회장,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과 구자열 LS(006260)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정계 대표로 자리했다. 주한 외국 대사인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와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등도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대기업 주요 총수도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가 대거 불참했다.

박 회장은 경제단체장으로서 최근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대기업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점을 사과했다. 그는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또다시 대기업 일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국민에게 머리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 부진의 늪이 생각보다 깊어서 새해임에도 마음이 밝지 않다”라며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경제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맥박도 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논란의 중심에 설 이유도 없는 대다수 성실한 기업이 절실히 활력을 원한다”라며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 모두가 올해 험난한 경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올해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곳곳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란다고 여겼다. 아울러 국가가 이 열망을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수많은 경제 전문가가 시장경제 원칙부터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경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유로운 시장 활동을 막았던 일부 관행과 규제, 진입 장벽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혁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라며 “개혁을 바라는 열망을 혁신으로 바꿔 모두가 공감할 청사진을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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