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벚꽃놀이는 옛말', 일 '실내행사'로 대체 가속

거울달린 수족관 터널서 해파리 헤엄보며 실제 방불 벚꽃 감상
‘추위·자리 쟁탈전 걱정없어 인기’, 다양한 ‘인도어’ 스타일 속속 등장·
  • 등록 2019-03-11 오후 3:37:11

    수정 2019-03-11 오후 3:37:11

(서울=연합뉴스) “야외 벚꽃놀이? 추위에 떨었던 기억밖에 없다”, “인파에 질렸다. 봄 벚꽃구경을 도쿄(東京)나 관광지에서 하고 싶지 않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야외벚꽃놀이는 ‘지옥의 연회’다”

추위, 꽃가루 알레르기, 장소 쟁탈전…. 일본인의 벚꽃사랑은 유별나지만 벚꽃 개화시기면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불만도 만만치 않다. 이런 단골불만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몇년래 선보이기 시작한 실내 벚꽃놀이(인도어 하나미<花見>)에 다양한 형태의 벚꽃놀이 스타일이 새로 등장, 일본의 대표적 봄철 풍물시인 벚꽃놀이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도쿄 스미다(墨田)구에 있는 ‘스미다수족관’은 16일부터 시작하는 특별전시에서 해파리가 헤엄치는 길이 50m의 거울이 달린 터널에 벚꽃영상을 비추는 새로운 스타일의 벚꽃놀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미다수족관이 선보일 ‘벚꽃과 해파리’ 벚꽃놀이의 이미지[NHK 캡처]
발밑 바닥에 융단처럼 비쳐진 벚꽃 영상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한다. 진짜 벚꽃 터널을 걷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스미다수족관 홍보실 측은 “흩날리는 벚꽃과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의 이색적인 어우러짐을 즐겨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NHK 캡처]
빌딩 내부의 공간을 실제 벚꽃이나 조화로 장식해 놓고 실내에서 벚꽃구경을 즐기는 ‘실내 벚꽃놀이’도 각광을 받고 있다. 빈 공간을 활용하려는 건물주가 실내 장식을 해 놓고 등록하면 중개업자가 벚꽃놀이 희망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한 회사는 전국에 60여개의 방을 확보, 실내 벚꽃놀이장으로 임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장소 쟁탈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아이를 데리고 와도 화장실 이용에 문제가 없고 미아가 발생할 우려도 없다. 음식물도 얼마든지 휴대가 가능해 인기다. 이 회사는 올해는 작년보다 예약이 3배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인도어(IN DOOR)’라도 다른 건물을 빌리지 않고 자사내 공간에서 실내 벚꽃놀이 행사를 하는 기업도 있다.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요리 동영상 서비스회사는 “작년 봄 벚꽃놀이 동영상을 제작할 때 만들었던 요리를 먹고 싶다”는 사원들의 요청으로 올해 사내의 한 방에서 ‘인도어 벚꽃놀이’를 개최했다. 동영상 제작 전문회사인 만큼 스크린에 벚꽃사진을 비추거나 조화를 장식해 20여명의 사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실내 벚꽃놀이가 각광을 받자 시부야(澁谷)구에 있는 한 생활잡화 전문점은 인도어 벚꽃놀이에 어울리는 잡화와 음료수, 음식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왼쪽이 실내에 벚꽃향기를 확산시키는 기구[NHK 캡처]
벚꽃 분재는 목제 됫박에 심어 손질이 쉬워 인기라고 한다. 벚꽃잎이 들어간 와인풍 술과 벚꽃향을 실내에 풍기게 하는 기구 등도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 여성 종업원은 “고객들이 벚꽃을 이미지로 한 상품으로 부담없이 봄을 즐겼으면 좋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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