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여 '더' 벌자...이커머스, 불 붙는 '가을 PB전쟁'

티몬, PB 생수 론칭 후 100만병 이상 판매
이베이, 패션 종합 PB 론칭 고려
제조부터 판매까지 총괄..."수익률 제고에 유리"
고객 목소리 반영도 쉬워...시장잠재력 무궁무진
  • 등록 2017-09-13 오후 4:08:23

    수정 2017-09-13 오후 4:08:23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자체브랜드(PB)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 유통마진을 줄인 PB를 앞세워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제품의 질(質)에 불만을 표해온 소비자 목소리(VOC)를 반영한 고품질 PB를 생산, 충성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PB 생산업체는 티몬이다. 티몬은 지난 3월 생활용품 PB ‘236:)’을 론칭했다. 티몬이 ‘236:)’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간단한다. 불필요한 부문은 다 제거한 실속형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티몬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한 ‘236:)’ 제품은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이상 저렴하다.

‘236:)’은 론칭 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지난 3월 타월, 화장지, 물티슈 등 생활필수품 8종 판매를 시작으로 제습제와 생수 등을 추가, 현재 13종까지 판매 품목이 확대됐다. 매출은 매달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섬유유연제와 화장지는 지난달 3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321%, 269% 늘었다. 지난 6월 선뵌 미네랄워터는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100만병 이상 판매됐으며, 6월 대비 8월 매출은 1565% ‘껑충’ 뛰었다.

쿠팡은 지난 7월 자체 PB ‘탐사’(Tamsaa™)를 론칭했다. (사진=쿠팡)
쿠팡은 지난 7월 PB ‘탐사(Tamsaa)’를 론칭했다. 화장지, 보습 미용티슈, 미네랄워터, 스파클링 워터, 종이컵 등 5가지 품목을 판매한다. 쿠팡은 사규를 근거로 PB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론칭 후 두 달 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관계자는 “판매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피드백이 좋다는 것”이라며 “제품의 질에 공을 들였기에 한번 탐사를 이용한 고객이 두 번, 세 번 같은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도 PB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기존 이커머스 업체가 공산품에 PB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면, 이베이는 패션&뷰티 부문을 틈새시장으로 점찍었다. 지난해 8월 독일의 시장 정보분석 기업 yStats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5년 온라인 구매의 절반 이상이 의류 품목에 해당했다. 이베이 역시 패션부문의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의류 상품기획자(MD)를 총 동원해 패션 PB를 강화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는 지난달 지오다노와 함께 ‘퍼펙트 스트레치 데님 팬츠’를 출시했으며, 지난 4일에는 추석을 앞두고 한복제조업체인 금동이한복과 손잡고 전통아동한복 ‘엄지한복’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개별 상품이 아닌 의류·잡화 전 부문을 아우르는 PB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가 최근 ‘어라운드 뮤즈’라는 패션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가 PB에 목을 매는 이유는 수익성과 고객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와 손잡고 만드는 PB는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를 이커머스가 총괄하기 때문에, 제품 당 이익률도 이커머스 재량껏 설정할 수 있다. 즉, 제품을 팔고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쉽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객 불만을 즉각적으로 제품 생산에 반영할 수 있기에,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용이하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커머스가 관장한다는 점에서 PB는 양날의 검이다. 자칫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이커머스가 져야 할 책임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수익률 증가와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PB가) 유리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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