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헬스케어 전성시대

디지털 신약개발,비대면 진료, 의약품 배송 급성장
중국 인터넷 원격진료 및 치료건수 전년비 17배 늘어
미국 아마존, 온라인 주문 의약품배송 1위기업 등극
제이브이엠,의약품 자동제조기 수요늘면서 급성장
  • 등록 2020-04-23 오후 4:40:16

    수정 2020-04-23 오후 11:58:09

[이데일리 류성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비대면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신약개발, 비대면 진료, 의약품 배송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벌어진 의료진 부족, 원내감염, 자발적 격리 중 의약품 복용 문제 등으로 비대면 헬스케어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경우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원격진료 및 치료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핑안굿닥터의 온라인 상담 건수는 하루 약 20만건에 이르고 있다.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온라인 주문을 통한 의약품 매출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공립병원 및 온-오프라인 약국, 지역 내 의료서비스 센터에서 판매된 의약품은 1조7131억위안(약 290조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99억 위안(약1조7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세다.

미국 헬스케어 시장 또한 빠르게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필팩을 인수해 약국 사업에 뛰어든 아마존이 온라인 주문을 통한 의약품 배송 분야에서 CVS와 월그린등 기존 대형 약국체인들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등극했다. 미국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동물의약품 온라인 배송까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의약품 무료 배송 뿐 아니라 원격 복약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하게 비대면 헬스케어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는 제이브이엠(054950)이 주목을 받고있다.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자동조제기 국내시장의 90%를 석권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제이브이엠(054950)은 미국, 유럽 세계 40여개 국가에 의약품 자동조제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인수해 화제가 됐다.

이용희 제이브이엠 대표는 “유럽, 미국 등 온라인 주문을 통한 의약품 배송이 가능한 국가에서는 대부분 ‘공장형 약국’에서 접수받은 처방의약품을 대량으로 조제해 전국 각지로 배송하는데 자동조제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수요가 급증세다”면서 “북미와 중국등으로부터의 주문 물량이 올들어 20% 안팎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제이브이엠은 의약품 온라인 주문 및 배송 서비스가 매년 폭증하는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인 시노팜을 파트너사로 중국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제이브이엠은 북미 최대 의약품 유통회사 맥케슨, 글로벌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스위스로그, 아라비안 헬스케어 등과도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제이브이엠은 최근 캐나다의 최대 유통매장인 월마트에 입점한 약국들에 자체 개발한 병포장 자동조제기를 납품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사, 약사단체 등의 반대로 원격의료나 의약품 택배 배송이 차단돼 있어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이 온라인 주문을 통한 의약품 배송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한 필팩의 홈페이지. 아마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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