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공매도 세력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게임스톱(게임스탑·GME)의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공매도 잔고 1위인 셀트리온(068270)이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2018년 2월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에도 공매도 공격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나스닥 이전 상장’ 안건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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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대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뿌리깊은 반감은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떨어뜨린다’는 강한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공매도 영구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넘게 동의한 것도 공매도 금지가 코스피지수 3200선, 코스닥지수 1000선을 넘긴 원동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셀트리온의 경우 2011년 2월 주가가 3만 5000원 선이었지만, 10년 뒤인 지난 2일 종가 기준 35만 5500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또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에이치엘비(028300)는 같은기간 주가가 2000원선에서 9만 4800원으로 50배 가까이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형 시세가 같은기간 11억 5000만원에서 23억원으로 두 배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들 주식의 가파른 상승세를 체감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3일 공매도 금지기간을 오는 5월 2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이후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만 공매도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공매도 차단을 위한 제도 보완과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반대하는 근본적 이유는 주가 하락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자체에 대한 개선안 마련과 함께 장기 투자로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올해 추진키로 한 주식 장기 보유 인센티브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