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미래 고민하는 정의선…현대차 DNA 확 바꿨다

모빌리티 혁신 위한 근본적 고민
글로벌 톱3·영업익 20조 원동력
美 시장 확장하며 달라진 위상 입증
친환경차 시장 공략 계획대로 추진
  • 등록 2023-10-26 오후 5:33:17

    수정 2023-10-26 오후 6:57:0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현재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지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겸 ‘리트레이스 시리즈’ 출간 기념회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지난 6월 현대차의 첫 독자개발 모델 ‘포니’ 전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이 발언에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빌리티 혁신과 인류 진보를 위해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2020년 정 회장 취임 후 현대차·기아가 혁신을 거듭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데는 바로 이러한 근본적인 고민과 체질전환 의지가 자리한 것이다.

혁신과 품질개선으로 美 시장 영토 늘렸다

정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인류를 위한 진보’란 경영 철학을 제시하고 앞으로 혁신을 예고했다.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현대차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은 바로 이 같은 철학에서 나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이후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상품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이른바 괴물차로 불리는 최대 641마력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세상에 선보였다. 일본 드리프트 제왕으로 불리는 전 프로레이저 츠치야 케이치가 “재밌는 차”라고 칭찬한 차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뿌리부터 바뀌는 와중에 글로벌 시장 선두권으로 팍 치고나간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혁신과 변화는 실적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3조8218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기준 이익은 무려 11조6524억원에 달한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가 시장 전망치(누적 9조861억원)에 부합하는 이익을 낼 경우 현대차·기아는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톱3 완성차업체에 오른 뒤 계속해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최근 성과가 ‘반짝실적’이 아니라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의 달라진 위상을 통해 짐작 가능하다. 전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은 품질과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결코 공략할 수 없다고 평가받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22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8.8%나 끌어올렸다. 덕분에 미국은 올해 국내를 제치고 현대차의 단일 국가 기준 최대 판매처에 올랐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기본적으로 품질개선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환 전략이 잘 먹혀들었다”며 “초기 상품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미국 디자인센터와 연구소와 협업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부분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되며 제네시스까지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동화 전략 적극 추진…전기차 확대 계획대로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계 최대 화두인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6만9000대로 전년 대비 33.1%나 판매가 늘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선전한 효과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추세지만 전기차 생산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부사장은 “2024년으로 예정된 미국 현지 전기차 양산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며 “충전 인프라, 가격부담 등 잠깐의 허들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확대하는 전략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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