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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은 기관의 무더기 매도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올들어 삼성전자를 3조3533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서도 9079억원을 팔아치웠다.
연초만 해도 반도체 D램 사이클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진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의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유가 마저 상승 국면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1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2.4%포인트(p) 악화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각각 4.0%p, 9.9%p로 나타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ITn수요와 투자가 견조하고 가격이 상승해도 지정학적 이슈가 모두 삼켜버린 상황”이라면서 “지정학 문제가 해결되는 게 주가 회복의 선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를 출시하면서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해상도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된 성능을 제한하는 GOS 기능을 탑재했다. 이전까지는 GOS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소비자 마음대로 비활성화 할 수 없는 강제 작동 방식을 택했다. GOS로 인해 기기 성능이 체감될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다만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업황을 우려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D램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스마트폰 신모델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