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그렇게 힘드나요" 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음주운전범 항소에...

  • 등록 2024-01-31 오후 9:56:17

    수정 2024-01-31 오후 9:56: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정성 있는 사과가 그렇게 힘드나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였던 유연수 씨가 자신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범이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된 데 대해 항소했다는 소식에 보인 반응이다.

31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A(36) 씨 측이 전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한 것으로 보인다.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도 이날 “만취 상태로 과속운전하다 전도유망한 선수가 하반신 마비 등 영구적 상해를 입어 은퇴한 점, 음주운전 재범이며 중한 성범죄도 저지른 점,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고자 한다”며 항소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 속도 이상으로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는 0.117%였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 임준섭, 그리고 유 씨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은 유 씨는 하반신 마비 등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었다. 유 씨는 1년간 재활 치료를 해왔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11일 25세의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해야 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나쁘다”며 “유 씨에게 중상해를 입혀 축구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 1명과 합의한 점,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돼 치료비가 지원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심 선고 이후 유 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고 토로했다.

유 씨는 지난 17일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해자가)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다. 재판에서는 저희한테 사과하려고 했다고 하던데 정작 저희는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으면 그래도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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