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문제 본질은 박근혜씨, 즉각 청와대 떠나라"

  • 등록 2016-10-26 오후 4:22:54

    수정 2016-10-26 오후 4:22:54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방송인 김용민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씨에게 지금 대통령직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김씨는 “가능하지 않겠지만, 최순실을 압송해 구속 수사하고, 우병우를 면직한 뒤 검찰 수사 받게 하며 문고리권력 3인방을 청와대에서 내쫓는 카드도 있겠지만 소수 참모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한 두 번이다.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씨인 것이다”며 “어제 박근혜씨가 시인했다. 그가 비선조직에 의존해 국정운영을 해온 점을 말이다. 이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힘주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진실로 확인해줬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불과 2년도 안 된 지난날, ‘청와대 문서를 외부로 유출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했으니 자신의 행각을 국기문란이라고 인증했기 때문이다”며 “이로써 박근혜씨는 스스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렸다. 가장 확실한 수습책은 박근혜씨의 사퇴뿐이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근혜씨는 최순실을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권 밖에서 야인이던 시절, 박근혜씨는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완벽하게 지배했다’던 최태민에 대해서는 ‘저를 옆에서 도와준 분’이라거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꽉찬 분’이라고 주장했다”며 “자신의 아버지의 입에서 거세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만큼 기만 사술에 능한 사기꾼을 이렇게 홀로 감싸고돌았던 것이다”고 했다.

김씨는 “박근혜씨는 37년 전 아버지가 죽은 오늘, 자신의 정치적 생명에 종언을 고했다. 그 직을 유지해봐야 비웃음과 저항만 살 것이다”며 “박근혜씨에게 존엄한 퇴로는 사퇴밖에 없다. 박근혜씨는 지체하지 말고 오늘이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며 즉각 청와대를 떠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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