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재계..'변화· 혁신· 신뢰'에서 답을 찾다

삼성 등 주요 그룹 2일 일제히 시무식
안팎으로 시련 맞은 총수들 '절치부심'
  • 등록 2017-01-02 오후 4:51:53

    수정 2017-01-02 오후 4:51:5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정유년(丁酉年) 첫 걸음을 내딛은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새해 화두는 변화와 혁신, 신뢰 회복 등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대내외 정치·경제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뼛속까지 쇄신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국가 전체를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는 재계 쪽으로 들불처럼 번지며 총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덫으로 빠져 들어가는 조짐이다. 안팎으로 시련을 맞은 총수들은 위기 극복을 새해 첫 메시지로 제시하며,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좌로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변화·혁신 없이는 생존 못해”..절박함 엿보여

총수들이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변화와 혁신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던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만큼이나 절박하게 끊임없는 변화를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롭게 일궈낸 창업정신을 되새겨 우리의 사업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앞에 전개된 새로운 경영 환경을 볼 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를 다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 경영방침으로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그는 “새해 우리는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인 혁신으로 이전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 공동체와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을 통해 이룬 성과물이 투자, 고용 등의 형태로 나타나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변화와 혁신에 힘써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올해도 중국 경제의 감속 성장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각 사는 기술개발·생산·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지난해 갤럭시노트 7 발화 사태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를 만들거나 극복하는 주체도 모두 우리”라며 “엄중하고 냉엄하게 현실을 직시해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말했다.

정경유착 논란 의식..신뢰 회복도 핵심 키워드로

정경유착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점을 의식한 탓인지 총수들은 이날 주요 키워드로 ‘신뢰 회복’을 꺼내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동빈 회장도 기업윤리을 강조했다. 그는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건전한 기업철학에 기반한 준법경영을 실천하자. ‘준법경영위원회’ 등 도덕성 확보와 준법경영을 위해 마련한 제도적 장치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임직원 개개인이 도덕적 판단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본무 회장은 “아무리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해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면서 “경영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 먼저 다가서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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