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140명, 역대 최대 수준..17일에는 본격 실무회담 진행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 파견에 합의..강릉·서울 공연
17일 실무회담에선 본격적 참가 선수단·고위급 인사 논의될 듯
남남갈등 조짐 비치는 남북 단일팀 구성 난항 예고
  • 등록 2018-01-15 오후 8:24:48

    수정 2018-01-15 오후 8:24:4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왼쪽 두번째),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북이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파견키로 한 북한의 예술단 규모를 140여명으로 확정지었다. 남북 대표단은 15일 오전부터 9시간 가량 실무접촉을 진행하면서 이들 예술단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하는 데 합의했다. 예술단 파견 문제를 이르게 마무리 지으면서 남북은 오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인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의 규모와 일정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강릉·서울서 공연

남북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을 통해 5가지 합의 사항을 도출했다. 지난 9일 2년여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치러진 지 6일 만의 합의다. 실무접촉에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4명과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

이날 남북이 합의에 이른 5가지 사항은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파견되고 이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140여명의 예술단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북한이 평창에 대규모 파견단을 꾸릴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 650명의 파견단 중 예술단은 130여명이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100여명의 예술단을 보내 온 바 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국내에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한 내에서 몇 차례 공연을 한 사실이 전해졌을 뿐이다.

남북은 이외 부대 사항으로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해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했고 북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논란의 선수단 구성

예술단 파견 문제를 빠르게 매듭지으면서 남북은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실무회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평창 올림픽 대표단과 선수단 등 ‘현안’이 어떻게 논의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에서는 선수단 규모를 비롯해, 평창에 방문할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이 ‘남남 갈등’의 여지를 품고 있어 이를 해소할 묘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단일팀 구성을 통해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이 입을 피해를 고려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서다.

17일 회담에서 남북이 선수단 구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하게 된다면 정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간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23명인 엔트리를 늘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들어있다. (우리가 북측에) 제안했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 규모나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안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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