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음성 판정받은 트럼프…NO마스크로 유세 "모두에게 키스하고파"

백악관, 트럼프 플로리다 유세 직전 음성 판정 발표
마스크 벗고 유세 나서는 등 자신감…"면역력 생겼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노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안지켜
  • 등록 2020-10-13 오후 4:56:28

    수정 2020-10-13 오후 9:30: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샌포드의 올랜도 샌포드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꼭 열흘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내달 3일 미 대통령 선거를 향한 유세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 및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백악관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애보트사의 항원 신속진단키트 ‘바이낙스나우’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일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콘리 박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염성이 없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과 데이터에 의한 것이며 항원검사 결과만으로 음성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 2일 감염 사실이 공개된 이후 열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 발표는 그가 ‘경합주’인 플로리다 유세 현장 방문길에 오른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을 얻은 듯 유세 현장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했다.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아울러 몇 시간 뒤 플로리다 유세 현장에서도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나는 그것(코로나19)을 겪었다. 이제 나는 면역력을 가지게 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내가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고 설명한 뒤 이를 입증하려는 듯 “나는 매우 힘이 넘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청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나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에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면역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유세 현장에 모여든 유권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좇아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대통령 본인은 물론 그의 지지자들에게까지 ‘코로나가 별 것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3일 펜실베니아, 14일 아이오와에서 사흘 연속 유세를 강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바이든 후보와 더 벌어진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처로 풀이된다. 대선 승패를 가를 ‘3대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펜실베니아·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5.1~7%포인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란 얘기다.

CNN은 “향후 3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임기 중 가장 바쁜 기간이 될 것”이라며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잃어버린 (열흘이라는)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유세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토론회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화상 토론회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 토론을 원하며 이를 거부해 무산됐다. 22일 3차 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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