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일 기준 연초 이후 중소형주식펀드는 평균 2.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0.18% 올랐음을 감안하면 시장수익률을 현저히 밑도는 수준이지만 국내주식형펀드중 유일하게 올랐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른 기대감에 연초이후 중소형주식펀드에는 시중 자금이 유입됐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지난 4월 이후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운용순자산 50억원 이상 펀드중에는 ‘KTB리틀빅스타자[주식]종류C’펀드가 연초 이후 13.11%로 가장 성과가 높았다. 그 뒤를 이어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펀드와 ‘동양중소형고배당자 1(주식)ClassC’펀드가 각각 10.71%, 10.18% 성과를 냈고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자 1(주식)Class A1’펀드와 ‘한국투자중소성장 1(주식)(A)’펀드도 각각 10.12%, 8.93% 수익을 기록했다.
운용순자산이 6667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중소형FOCUS자 1[주식](A)’펀드는 -0.43%로 성과가 부진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대형IT종목과 바이오가 갈랐다. 특히 일부 펀드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무늬’만 중소형 펀드였다.
‘KTB리틀빅스타’는 삼성전자, SK,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신세계 등 대형종목을 주로 담았고 뉴로스, 위닉스, 위메이드, 진에어 등을 편입했다. 상반기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한스바이오메드,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 종목을 대거 편입했지만 최근 IT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컴투스, 휠라코리아, 한국토지신탁,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등을 담았다.
성과가 부진했던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삼성전자, 로엔, 씨에스윈드, SK이노베이션, 아모레G 등을 주로 담았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는 메디포스트, SBS, 대한해운, 한전기술, 실리콘웍스, 메리츠화재, 풍산, 메리츠금융지주, 지역난방공사, 제이브이엠 등을 편입했고 ‘유리스몰뷰티v3목표전환’펀드는 SK하이닉스, 진에어, 이녹스첨단소재, 테스, SKC 솔믹스, 신세계, 씨에스윈드, 대한유화, LS산전, 현대건설기계 등을 담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정부 정책 영향이 코스닥·중소형주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지난 4월5일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로 2조7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연기금 기금운영평가 지침 개선,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 변경 및 코스닥위탁운용 유형신설 권고 등 연기금 투자확대 유도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수의 증가추세로 중국 관련 소비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중국 관련 소비주가 많은 중소형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그 동안 덜 오른 저PER주, 소위 가치주의 강세가 점쳐지는 시기”라며 “펀드마다 운용전략 차이와 다양한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운용철학, 운용전략, 포트폴리오 및 자산 배분 현황 등을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