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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스톱 주가는 통상 5달러 안팎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관측이 많다. 높은 가격에 들어온 개미들 사이에서 ‘폭탄 돌리기’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스톱 랠리서 이탈하는 개미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0.01% 급락한 주당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399.92% 폭등한 이후 이번주 이틀간 72.31% 폭락했다.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는 41.29% 폭락한 7.82달러를 기록했다.
개미와 헤지펀드간 혈투는 시들해졌다. CNBC는 “레딧 커뮤니티의 많은 개미들이 이미 돈을 벌어서 (게임스톱에서) 나왔다”며 “헌신적인 몇몇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량부터 줄었다. 1일 3738만주에 이어 이날 7465만주 거래됐다. 지난달 22일부터 3거래일간 각각 1억9678만주, 1억7787만주, 1억7859만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게임스톱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것이다.
공매도 헤지펀드들은 이미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을 대거 청산하고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1일 기준 게임스톱의 유통주식 물량 대비 공매도 잔량은 53.15%였다. 지난주 한때 140%를 넘었다가 큰 폭 감소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개미끼리 폭탄 돌리기
문제는 게임스톱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번 랠리 직전인 지난달 12일 주당 19.9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전에는 4~5달러 정도였다. 추가 하락할 경우 비교적 높은 가격에 매수한 개미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개미들간의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게임스톱 개미들의 상당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내에서도 ‘약한 고리’에 있는 투자자들이다.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은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한 게 결정타를 날렸다. 데이비드 매든 CMC 마켓츠 시장분석가는 “가격 변동이 큰 폭으로 발생할 때 거래소가 이런 조치를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며 “거래소가 (가격 급등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은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 대행은 성명을 내고 “(은 가격의 급변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 게임스톱 사태를 통해 보여줬듯이 계기만 있으면 개인투자자들이 언제든 다시 집단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로런 굿윈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