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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에 제한을 두는 제도) 원칙에 따라 (증자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증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 행장은 이어 “은행 전체서비스(full Banking)를 갖추기 위해 해외 송금 서비스와 계좌기반 간편결제(App to App) 출시를 통해 새로운 이슈를 선점해가면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며 올해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송금과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간편결제, 법인 수신 서비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예금금리 인상과 전 은행권 자동화기기(ATM) 무료 등의 프로모션을 실시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심 행장은 “어떤 사업을 하든지 일정규모의 고객 규모로 도달돼야 사업의 수익성이 나온다”며 공격적 고객 확보 전략을 예고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71만 명으로 카카오뱅크 567만명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이다.
“신상품 출시 지연 이유 중 하나는 ‘증자’”…“5월 말 완료할 것”
케이뱅크 측은 증자가 지연된 이유로 △은산분리 규제 △20개 주주사 의견 조정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심 행장은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자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증자 시점도 당겨지다 보니 20개 주주사들 자금 사정에 따라 사정이 달라 저희가 예상한 시간보다 더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자 난항에 새로운 상품 출시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로 따지면 대략 자본의 10배 정도가 대출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투입한 인프라 투자액을 제외하고 현 자본금에 10배를 계산하면 큰 규모가 아니다”라며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만든 지는 오래됐지만 자본 확충이 될 때까지는 내부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 자본확충이 되면 언제든지 출시할 수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케이뱅크 측은 2차 증자 일정을 5월 말까지라고 못 박았다. 심 행장은 “주주들과의 협의가 완료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5월 말까지는 최소 1500억원 이상 규모의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송금·간편결제 등 다변화 원년”…중금리 대출도 활성화
24시간 즉시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한 아파트담보대출은 주말이나 휴일에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100%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 상담은 물론 대출 신청도 24시간 365일 가능하다. 케이뱅크 측은 “업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내 법인 수신 서비스도 개시한다.
신 사업 확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의 본래 설립 취지인 ‘중금리·중신용자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계속해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액은 1조 2900억원·여신액은 1조 300억원으로 여신액 40%는 자체등급 기준 4등급 이하 고객이 차지한다. 건수로는 60%에 이른다. 자체 중금리 CSS 없이 서울보증을 통해 중금리 상품을 판매 중인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사 KT를 통해 통신요금과 단말기대금 납부 실적, 로밍 빈도 등을 고려한 자체 CSS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실시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와 관련 심 행장은 “케이뱅크는 여신 부분을 중신용자 상품, 중금리 상품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오고 있다”며 “지금 예상으로는 2020년 정도에 손익분기점(BEP)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같이하라는 요구에 맞춰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 드리고자 노력하며 수익성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