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행장은 11일 KB국민은행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차기 KB국민은행장에 내정됐다.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과 변화를 지향하는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KB국민은행장은 3년만에 다시 KB금융지주회장과 다시 분리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과 허 내정자의 쌍두마차 체제로 재편됐다.
허 내정자는 1961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와 검사부, 기업금융부 등을 거쳐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전산통합추진 TFR 기업금융부문 팀장을 맡았다. KB국민은행에서 동부기업금융지점 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집행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를 지냈다. 2016년부터는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및 부행장을 맡아왔다.
허 내정자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리딩뱅크 굳히기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4~6월)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상반기 합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지주가 1조 8891억원, KB금융지주가 1조 8602억원으로 신한금융이 앞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