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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이같이 운을 떼며 우리 사회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업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바라는 기업가가 뭔지 1년 동안 고민”
최태원 회장은 “변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는 쉽지 않고 혼자 고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상의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는 어떤 모습일지 지난 1년간 회원기업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3만명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들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그간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라며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과제를 토대로 한 기업선언문을 공개했다. 이어 “선언문의 정신을 토대로 꾸준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국민으로부터 박수받는 날이 올 것”이라며 전 경제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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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슬아 컬리 대표 등도 축사에 나서 신기업가정신 실천 의지를 다졌다. 손 회장은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기업은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자유발언에서 “기업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것을 공급하는 중요한 도구”라며 “그것을 신뢰와 책임 속에 지키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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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ERT가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챌린지’의 예시로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Zero) 플라스틱 데이 △북유럽식 플로깅(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벤치마킹한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 시 할인해 주는 ‘용기 내 챌린지’ 등이 언급됐으며, 이를 경제계가 공동 실천한다는 계획도 있다.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 기회를 지원하는 현대차의 ‘H-온드림’ 프로젝트 등 개별 챌린지도 행사장에서 소개됐다.
최 회장은 “활동이 이뤄지면 성과를 측정해보고자 한다”면서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는지 파악해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반기업 정서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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