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했네’는 옛말… 남양유업, 댓글 사건 매일유업에 공식 사과

이날 오후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제
2019년 대행사 이용해 매일유업 비방 댓글 달아
前 오너 일가, 공식적인 대응보다 회피 급급
새 주인 한앤코, 책임 경영하는 변화한 모습 선봬
  • 등록 2021-06-29 오후 5:36:56

    수정 2021-06-29 오후 5:36:5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남양유업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인터넷 상에서 비방한 사건을 사과했다. 최근 회사의 주인이 경영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바뀌면서 과거 오너 일가가 저질렀던 잘못은 깨끗이 털고 새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 사과문(사진=남양유업 공식 홈페이지)
29일 남양유업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남양유업 주식회사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의 사과문을 게제했다. 남양유업은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하여 인터넷 맘 까페, 포탈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는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를 한 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소비자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라면서 “또한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남양유업은 2019년 부산에 있는 한 홍보대행사와 게약하고 인터넷 아이디 50개를 만든 뒤 육아 전문 인터넷 카페 등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제품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왔다. ‘상하목장 원유를 납품하는 고창 근처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홍원식 전(前) 남양유업 회장 및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에도 남양유업은 사과문을 내긴 했지만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남양유업 측은 당시 사과문에서 “온라인 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라며 해당 논란을 자사의 실수 정도로 치부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이번 사과문 발표가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오너였던 홍 전 회장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외손녀 뻘 되는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 연루, 매일유업 댓글 사태 등을 거치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여론에 큰 지탄을 받아왔다.

새 주인 한앤컴퍼니는 소비자들에게 남양유업은 잘못에 책임을 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과거 회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사과”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정하고 선한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본래 홍 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가 지분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영향이 있다는 발표해 거센 비판을 받고 회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전액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 납부 기일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인수 직후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하기로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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