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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객관적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소비자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라면서 “또한 잘못된 행위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남양유업은 2019년 부산에 있는 한 홍보대행사와 게약하고 인터넷 아이디 50개를 만든 뒤 육아 전문 인터넷 카페 등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제품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왔다. ‘상하목장 원유를 납품하는 고창 근처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홍원식 전(前) 남양유업 회장 및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이번 사과문 발표가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오너였던 홍 전 회장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외손녀 뻘 되는 황하나 씨의 마약 사건 연루, 매일유업 댓글 사태 등을 거치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여론에 큰 지탄을 받아왔다.
남양유업은 본래 홍 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가 지분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영향이 있다는 발표해 거센 비판을 받고 회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전액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금 납부 기일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인수 직후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하기로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