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총리 내외와 함께 찍은 ‘셀카’(셀프사진)을 대통령 공식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야당에서 비판한 것과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호주 총리에 대한 ‘외교 결례’라며 질타했다.
| 15일 호주를 국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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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SNS에 “야당의 외교결례가 참 걱정”이라며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며 “호주 총리와 호주 국민들도 이러한 논평과 기사들을 볼텐데,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의 논평이 어떻게 이해 될 것인지 한번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탁 비서관은 “호주 순방은 오미크론 등 다시 엄중해진 코로나 19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여러번에 걸쳐 초청국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고, K9자주포 수출, 핵심광물공급망 확보등 우리측 이해에 필요한 부분들이 적지않아 그 어느 때 보다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며 진행했다”며 “뭐라고 비난을 하든 대통령의 일이란, 매 순간 한 가지를 두고 한 가지의 방법을 고민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고 훈계했다.
이어 “이번 순방도, 코로나 상황에 대한 대처와, 일상회복과, 공급망확보와, 안보와 방산산업 수많은 여러가지 일들의 복잡한 연관을 읽고 해석하며 결정해야 하셨을 것”이라며 “알면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정말 모르는구나 싶어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15일 오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문 대통령 내외와 호주 총리 내외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식 SNS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사진과 관련해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고, 마지막 날까지 가족 동반으로 함께 해 주신 모리슨 총리께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오자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의료 현장이 사실상 붕괴해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