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이 이미 최신 사태에 대해 담화를 발표했는데 홍콩에서 발생한 상황은 평화집회가 아니라 조직적인 폭동으로 어떤 문명 법치 사회도 평화와 안녕을 해치는 위법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자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평화적 집회가 아니라 ‘조직적 폭동’이라 규정한 데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겅 대변인은 이어 “중국 중앙정부는 각종 폭력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데에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전 식민지의 자유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이 있다”면서 “홍콩에 많은 수의 영국인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의) 잠재적인 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인 인도법은 영·중 공동선언에서 정한 권리 및 자유에 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홍콩 시민단체와 민주파 의원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되면 인권운동가나 반체제 운동가들이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103만명(주최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모인 데 이어 전날엔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채 수만명이 정부 청사 인근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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