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D-3…"무역협상 재개" Vs"소득없이 사진만"

류허, 라이트하이저·므누신과 24일 전화 통화 25일 회동
美中 모두 '강경 입장' 고수…최종 담판은 정상회동서
추가 관세 무기한 연기·협상 재개 가능성 가장 높아
관세 일시 유예·협상 결렬 가능성도 거론
“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회의적 시각도
  • 등록 2019-06-25 오후 5:13:58

    수정 2019-06-25 오후 5:48:08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이데일리 김인경 베이징 특파원 방성훈 기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위해 양측 무역협상단이 오랜 만에 테이블에 앉았다. 열 두번째 열리는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은 지난달 9~10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조치한 이후 양측 간 교류는 끊긴 상태였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 이어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담판을 짓기로 한 만큼, 시장에선 극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어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정상회담 앞두고 美中 대표단 46일만에 재협상

25일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측 고위급 무역 대표단인 류허 부총리와 미국 측 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만났다. 이들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9~10일 양일간 이뤄진 워싱턴 DC 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류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오는 28~29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때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협상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미 전날 전화통화를 하고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엔 이르다. 지난달 협상 결렬 이후 양측 논의가 아무 진전이 없는데다 미국과 중국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전날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타협이 성사되려면 양측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며 미국측을 압박했다.

특히 지난 21일 미국이 중국의 슈퍼컴퓨터 업체 5곳을 화웨이에 이어 거래금지리스트에 올린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조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홍콩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홍콩에 대해 논의할 예정”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기업 보조금 금지와 기술탈취 방지를 위한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이런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해온 중국이 지금 와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며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을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단을 이끄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중국 무역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오른쪽)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
“협상재개 기대” Vs “별 소득 없을 것”…낙관론-회의론 엇갈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낙관론과 별다른 소득 없이 회담이 끝날 것이란 회의론이 엇갈린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도널드 스트라스자임 전략가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 전망 보고서를 내고 △추가 관세 무기한 연기·협상 재개 가능성(45%) △추가 관세 일시 중단·대화 재개 가능성(35%) △협상 결렬·對中 관세 부과 가능성(20%)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스트라스자임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합의와 마찬가지로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되,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그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전과 마찬가지로 3개월 간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 측면에서) 확실성이 부여되는 만큼 시 주석이나 시장에게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서 “가장 좋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감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 채 협상이 재개되는 시나리오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차선책이라는 게 스트라스자임의 설명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합의가 무산되는 것으로 관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다면, 미국이 예정대로 325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관세율은 25%가 아닌 10%가 될 것이라고 스트라스자임은 내다봤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래머는 이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시장에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관람한 적 있는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크래머는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회담 전처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당시 시 주석은 25%로 관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끝내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관세율이 인상됐다. 이 같은 과정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출처=Evercore ISI


[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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