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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유통·화학·식품·서비스 등 4개 주력 사업군을 이끄는 BU장(비즈니스유닛장) 중에서는 식품 BU장이 교체됐다. 기존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이영호 식품BU장이 용퇴하고, 이영구 현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식품BU장으로 선임됐다. 이 신임 BU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부문의 통합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년 만에 다시 BU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BU장은 코로나19로 고전하고 있는 식품·음료 사업의 정상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롯데지주 실장급에도 변화를 줬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롯데건설의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고, 준법경영실장으로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지난 8월 인사에서 경영혁신실장으로 옮긴 이훈기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실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코로나19와 일본음료 불매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롯데칠성음료의 구원투수로는 1970년생(50세) 박윤기 전무를 발탁했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박 전무는 마케팅과 전략에 능해 빠르게 변하는 유통환경에 발맞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50대 초반의 대표이사들이 대거 보임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는 인사와 더불어 임원 직급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을 축소·폐지했다. 이에 신임 임원이 사장이 되는데 걸리는 기간도 기존 13년에서 8년으로 앞당겨졌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CEO로 조기 발탁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