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文은 '방콕' 했을까... 깜깜이라고 한 160일, 주말·순방 일정

한국당 "취임후 26.6% 공개일정 없어, '방콕 대통령' 주장
靑, 한국당 주장 항목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력 반발
취임 후 198일 공휴일 중 81일 일정 소화, 41% 달해
靑 "사실왜곡과 자의적 해석…가짜뉴스 생산지 돼버린꼴"
  • 등록 2019-01-28 오후 3:37:29

    수정 2019-01-28 오후 3:37:29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전국경제투어로 대전을 방문, 대전의 명물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로를 구매한 후 직원들로부터 깜짝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방콕 대통령’이란 지적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A4 5매 분량의 참고자료를 통해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사실 왜곡에 기초해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일정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취임후 600일 가운데 160일(26.6%)은 공식일정이 없었다며 ‘방콕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체 일정 가운데 참석자 공개 일정이 17.8%에 불과하다는 점, 경제·재난현장 등 방문 일정(24건)보다 북한 관련 일정(33건), 한국당 의원과의 만남은 21차례뿐이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당의 이같은 주장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취임후 139일은 공식 일정 없는 깜깜이?

한국당은 여연의 ‘문재인 대통령, 경제도 없고 현장도 없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문 대통령 취임 후 600일 중 26.6%인 160일은 공식일정이 없었으며, 이 가운데 연차휴가 21일을 제외한 139일의 일정은 깜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연차휴가 외 일정이 없었던 139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방 중 이동일이거나 명절 또는 토·일요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취임 이후 198일의 공휴일 중 일정이 있는 날은 81일로 41%에 달하며, 취임 후 세번의 명절 기간(11일) 중 8일(72%)은 일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공개일정도 참석자는 공개 안했다?

한국당은 같은 보고서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후 전체 공개일정(2144건) 가운데 82.2%(1784건)는 참석자를 공개하지 않았고, 참석자를 공개하는 경우에도 약식 공개에 그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야당이 주장한 1784건 가운데 모두가 참석자를 알 수 있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언론이 현장을 취재한 공개 일정까지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한국당이 참석자를 알 수 없다고 집계한 일정 가운데에는 참석자를 알 수 있는 △국회 마크맨 기자단 북악산 산행 △한-미 공동 기자회견 △APEC 정상회의 등의 일정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현 정부 들어 역대 정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내부보고 일정까지 대통령의 지시로 공개하고 있다”며 “대통령 일정의 참석자 관련 공개 기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17년 ‘△내부 보고의 경우, 보고자나 상세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청와대 보고는 실 단위로 공개한다 △정부 보고는 ‘현안 관련 내각보고’로 적시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방콕 대통령’?

한국당은 또 보고서를 통해 문 대통령은 공개일정 중 75%를 청와대에서 소화한 ‘방콕 대통령’이며, 이는 청와대의 만기침람(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구체적으로 2144건의 공개일정 가운데 1611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1181건이 여민관에서 이뤄져 내부보고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여민관은 대통령 공식 집무실로,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은 것인데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를 ‘내집에서 일 보기’로 표현하는 것은 악의적인 의미 규정이며, 참모들의 대면보고 일정은 공개하는 것은 역대 정부에서 없었던 일로, 이를 공개함으로써 자연히 청와대 내부 일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당이 출입이 제한된 관저보고도 102건에 달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관저보고는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시간 후에도 보고를 받고 업무를 한다는 의미로, 이전 정부에서 출근도 않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제 현장보다 북한이 먼저다?

한국당은 같은 보고서에서 문 대통령의 국내 공개 일정 가운데 경제 현장 일정은 18건, 재난 현장 일정은 6건에 그쳤던 데 반해, 북한 일정은 33건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청와와대는 이에 대해 1·2·3차 남북정상회담 5일의 일정을 차담, 오찬, 만찬 등으로 쪼개 33건으로 집계한 데 반해 수많은 경제 일정을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로 자의적으로 축소 집계한 것은 통계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달에만 △스타트업 지원기업 현장 방문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대기업·중견기업과의 대화 △울산 지역 경제 투어 △공정경제 보고대회 △대전 지역 경제 투어 등 6일의 경제 일정을 소화했다. 또 수보회의 등 회의에서 경제 문제를 안건으로 다룬 간접적인 일정을 제외하더라도 2017년~2018년 정책회의, 현장 방문 등을 포함한 직접적인 경제 및 일자리 관련 일정만 해도 50회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혼밥’한다?

한국당은 보고서를 통해 청와대 공식 일정상 취임후 600일, 1800 끼니 중 식사 일정은 단 100회에 불과했다며, 문 대통령은 ‘식사 회동’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식사 일정은 각 △조찬 1회 △오찬 65회 △만찬 34회로 집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공식, 비공식 식사회동을 활용해 보고, 접견, 회의 등을 진행해왔다”며 “여연은 오찬 일정이 65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총리와의 오찬으로 진행되는 주례회동만 총 50회 가까이 된다”고 반박했다. 총리와 오찬 주례회동 외 다양한 오·만찬 일정이 있지만 공개 기준에 맞지 않아 공개하지 않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여당 의원만 만난다?

한국당은 보고서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만난 일정이 총 86회로, 전체 일정의 4%에 그쳤으며 특히 제1야당 단독회동은 한차례에 그치는 등 국회의원 만남 일정의 대다수가 여당 소속의원들에 치우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역대 정부보다 훨씬 많은 야당과의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특히 야당 의원과 만남에 대해서는 시정연설로 국회를 3차례 방문한 것을 제외해도 야당 지도부를 포함한 대화 일정이 2017년 3회, 2018년 4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주장에 대한 Fact Check 참고자료. (자료=청와대)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문재인 대통령, ‘경제’도 없고 ‘현장’도 없었다> 보고서. (자료=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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